석촌 호수서 '김문수' 외친 한동훈 "반전 계기 마련돼…승리 위한 단일화 기대"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5.25 18:02  수정 2025.05.25 18:06

'김문수' 이름 적힌 선거운동복 입은 한동훈

"명분 갖고 싸우면 이재명 막아낼 수 있어"

金, 당정분리·사전투표 수용엔 "중요한 진전"

홍준표엔 "하와이, 망명 때나 가는 것" 날세워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5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김문수 대선 후보를 전폭 지원하고 나섰다. 특히 한 전 대표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하면서 "승리를 위한 단일화에 많은 세력이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를 갖고 "명분을 가지고 절박하게 싸우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을 수 있다. 포기하지 마시라"며 "이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커피 원가가 120원이면 워렌 버핏도 이재용도 한국에서 카페를 차릴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망쳐놓는 것을 여러분들은 두고 보실 것이냐. 이재명은 사악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무능해서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의 '호텔경제학' 논란까지 언급한 한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이라고 이야기해서 나라를 망쳐놓은 것, 이재명은 노쇼주도성장으로 나라 망치겠다고 한다"며 "그걸 두고 보실 것이냐"라고 거듭 경고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비(非)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에 대해선 "내가 '김어준 대법관법'이라고 그런 개같은법 만들면 안된다고 지적했다"며 "우리가 숫자가 적다고 밀리지 않는다. 이 후보가 '김어준 대법관법' 안 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고 상기시켰다.


앞서 이날 오전 '당정관계 개선'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안을 꺼내든 김문수 후보를 향해선 "친윤 구태들을 확실하게 청산하겠다는 메시지와 행동을 보여주셔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우리의 (지지율이) 5%p, 10%p 올라간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내가 승리의 전제조건으로 계엄의 문제를 정면으로 극복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고 부정선거 음모론·극우 유튜버들과 절연하는 것을 말했다"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상식적인 모든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모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부정선거의 원흉으로 지적받았던 '사전투표'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공감하고 맞는 방향으로 가고 계시는 것"이라며 "굉장히 의미 있고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당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김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강력하게 지지하고 찬성하지만 당권과 엿 바꿔먹는 정치공작에는 반대한다"며 "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필요하고, 승리를 위한 단일화에 많은 세력들이 참여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홍준표 전 대표가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하는 건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한 데 대해 한 전 대표는 "하와이는 망명(정치적 박해를 받아 외국으로 피신)할 때나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송파를 지역구로 둔 배현진·박정훈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송석준·김건·유용원·진종오·김소희·고동진·정성국·한지아 등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적힌 국민의힘 선거 운동복을 입고 유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가 김 후보의 이름이 적힌 옷을 입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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