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은 손흥민, 벤투호 '다행이다'
챔피언스리그서 멀티골로 건재 과시
고메스 다리 골절 사고 이후 빠르게 안정
상대 선수의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백태클로 멘탈이 붕괴됐던 손흥민(토트넘)이 빠르게 회복하고 돌아왔다. 토트넘은 물론 대표팀 입장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손흥민은 7일 오전(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4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서 안드레 고메스의 다리 골절 부상에 원인을 제공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는 모험수를 던졌다.
당시 태클 이후 손흥민은 고메스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는 등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손흥민은 구단이 제공한 심리치료를 받는 등 멘탈이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휴식을 통해 안정을 취하는 것보단 경기에 나서며 스스로 이겨내기를 원했다.
사고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철회하는 등 호재도 잇따랐다. 다행히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깔끔한 마무리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빠르게 안정을 찾았음을 알렸다.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 제 기량을 발휘한 것은 벤투호에도 호재다.
대표팀은 11월 중요한 2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뒤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19일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월드컵 2차예선에서 현재 2승 1무를 기록하며, H조 선두에 올라 있다.
하지만 만약 레바논을 상대로 패한다면 3위까지 추락할 수 있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있어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팀을 이끌어야 되는 주장 손흥민의 정신적 충격이 오래간다면 벤투호로서도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프로답게 재빨리 안정을 찾았고, 벤투호도 중요한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최종 예선 진출을 향한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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