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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메리트 커진 LG전자···대형우량주 ‘마지막 세일’ 주인공?


입력 2020.01.17 06:00 수정 2020.01.17 01: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삼성전자 올 들어 10% 오를 동안 LG전자 1% 하락 뒷걸음질

“상반기 계절성·저평가 상태 주목...현재 주가서 매수 대응해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LG전자가 작년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7만원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최근 대형 우량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는 동안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실적은 ‘상고하저’ 추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고 이에 따라 통상 1분기에 주가가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전자는 전장 대비 0.43% 오른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1.54%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9.9%, SK하이닉스는 4.75%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88%, 1.02% 상승한 6만700원과 9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도 3.04% 오른 11만8500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고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인 ‘GV80’ 출시효과를 보고 있다.


대형 우량주들이 실적·업황 및 신차 기대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LG전자는 사실상 단기 모멘텀이 실종된 상태다. LG전자 주가는 증권가 시장 전망치에 크게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7만원선이 붕괴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이 16조1000억원, 영업이익이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영업이익인 245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비수기라는 점과 마케팅 비용·재고조정 영향이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업계는 TV 가격 경쟁 심화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특히 스마트폰(MC)사업본부 손실 폭이 예상보다 컸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스마트폰 영업손실이 4분기에만 2000억원대 후반으로 3분기보다 적자 폭이 1000억원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투자자들에게 4분기 ‘어닝쇼크’보다 올해 상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준비할 것을 추천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성 회복과 선제적인 비용 반영효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미 주가는 올해 영업환경에 대한 시장의 우려까지 반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환경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반영 중”이라며 “돌아올 계절성에 기반해 현재 주가에서는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LG전자 영업이익은 전형적인 계절성을 갖고 있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주가는 영업이익 규모 대비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상태로, 4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지만 계절성을 고려할 때 서서히 모아갈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1분기에 강력한 이익창출력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전은 계절적으로 프리미엄 건강 가전과 렌탈 사업이 고수익성을 이끌 전망이고 품질 이슈가 제기됐던 건조기도 매출 성장세가 감지됐다는 평가다. TV는 OLED 패널 조달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사업과 ‘신사업 옥동자’로 떠오른 비즈니스 솔루션도 각각 회복과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하기도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베트남 생산 체제 하에서 플래그십(Flagship)인 V60과 G9을 출시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며 “비즈니스 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위주로 실적 전망이 가장 밝은 사업부로, 이러한 상반기 실적 모멘텀을 예비해 비중 확대에 나설 시점”이라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저가 매수 기회가 다가왔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우량주’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 전문가들은 미래적인 측면에서도 2020 CES를 통해 확인한 LG전자의 가전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 CES를 통해 LG전자 가전 사업부의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확인했다”면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조정 받았지만 밸류에이션은 12MF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7X로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벨류에이션 메리트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을 감안해 주가가 추가 조정될 시 매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단기적으로 실적 및 이벤트적인 모멘텀이 부재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며 “또한 2018년부터 글로벌 가전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은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LG전자는 2020년 기준 PER 9.3배로 글로벌 평균 11.9배보다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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