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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도 불타오르는 ‘청약시장’…‘로또아파트’도 등장


입력 2020.05.11 05:00 수정 2020.05.11 05:19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서울 집값 6주 연속 하락세…서울 등 수도권 청약시장은 ‘활황’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 59㎡ 6억원대…인근 아파트 12억원에 거래되기도

한 예비청약자가 견본주택에서 아파트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집값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부동산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청약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서울 동작구에 로또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6%를 기록하며 6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강남(-0.23%)·서초(-0.24%)·송파구(-0.12%) 등 강남3구는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집값은 진정세에 접어든 반면 청약시장은 활기를 보이며,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의하면 1분기 서울 지역 민간 분양 아파트의 평균 초기계약률은 100%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99.6%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지만, 이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청약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앞서 서울이나 과천보다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논란을 빚었던 고양 덕은지구 자이 브랜드 아파트가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마감에 실패했지만, 기타지역에서 모두 마감됐다.


DMC리버파크자이(A4블록)와 DMC리버포레자이(A7블록)는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청약자 수를 합쳐 각각 11.4대 1, 17.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각각 2583만원, 2630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에서 진행된 ‘중흥S-클래스’의 무순위 청약도 기록적인 경쟁률을 찍었다. 전용면적 172㎡ 펜트하우스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4043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2021.5대 1로 집계됐다.앞서 이 단지는 지난 2월 말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4.3대 1로 완판됐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한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것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1순위 청약 때도 상당한 경쟁률을 기록할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단지다”며 “15억9000만원이라는 가격은 걸림돌이 되지 못한 것을 보면, 현금부자들이 상당하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강남권에서 또 다른 로또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건설은 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분양하는 ‘흑석리버파크자이’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813만원으로 전용 59㎡의 경우 6억원 중반, 전용 84㎡는 9억원 중후반 선에 분양가가 맞춰졌다.


인근에 위치한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1억8000만~12억원에 실거래 됐다. 또 전용 84㎡는 올해 2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수요자들은 “흑석리버파크자이가 언덕 쪽에 위치하고 일반분양분은 저층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특히 전용 59㎡의 경우 역대급 로또다”며 “서울에서 이 가격에 새 아파트를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이 상당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 59㎡가 12억원에 거래된 건 특수한 경우인 것 같다”며 “하지만 이 정도의 분양가라면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분양가를 계속 낮추면서 주변 시세를 끌어내릴 것을 바라겠지만, 시장은 기대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면서 “분양가를 낮춰 시장을 안정화하는 건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흑석동은 지난해 11월 목동, 과천 등과 함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계속된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불안 우려가 있는 경우 추가지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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