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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패’ 한용덕 사퇴, 난세의 영웅도 피하지 못한 무덤


입력 2020.06.07 21:27 수정 2020.06.07 22:1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7일 NC전 패배로 구단 최다인 14연패 불명예 기록

한용덕 감독도 3년차 넘기지 못하고 중도 퇴진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55)이 14연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화 이글스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2-8 패배 뒤 "한용덕 감독이 7일 경기 후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의사를 구단에 밝혔다"고 알렸다.


정민철 단장도 침통한 표정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연습생 신화’를 쓰며 2004년 은퇴할 때까지 15시즌 120승을 따낸 레전드 출신의 한용덕 감독은 한화 지휘봉을 잡고 3시즌 통산 142승 176패를 기록했다.


2018시즌 부임해 팀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한용덕 감독은 지난 시즌 9위, 올 시즌은 꼴찌에 머무른 팀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얇은 선수층에 부딪혀 구단 역사상 최악인 14연패를 막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14연패 빠진 한화 이글스. ⓒ 연합뉴스

지난 6일 NC전을 앞두고 코치 4명을 1군 엔트리에서 갑자기 말소하고 대체할 코치를 등록하지 않는 촌극도 벌어져 한화 구단의 '불통 논란'에도 휩싸였다.


사실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2010년대 들어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며 한화 팬들 사이에서 ‘난세의 영웅’으로 불렸던 한용덕 감독도 버티지 못했다.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도 계약 만료해인 2009년 꼴찌 추락과 함께 팀을 떠났고, 한대화 감독도 3년 차에 중도 퇴진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9차례나 이끌었던 김응룡 감독도 2년 연속 꼴찌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야신’ 김성근 감독조차 3년차에 구단과 갈등을 빚으며 시즌 중 퇴진했다.


공교롭게도 한화를 떠난 김인식-한대화-김응용-김성근 감독 모두 KBO리그 다른 팀과는 계약하지 못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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