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대한항공 부임
2주 자가격리 이후 첫 공식훈련, 집중력과 대결 구도 강조
이탈리아 출신 명장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통합 우승을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한항공 점보스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팀을 이끌게 된 소감과 시즌 목표를 밝혔다.
V리그 남자부 최초 외국인 사령탑이란 타이틀로 대한항공과 계약하며 관심을 모은 산탈리 감독은 지난달 24일 입국한 이후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후에야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자가격리 기간 영상을 통해 선수단 파악에 나선 그는 훈련 첫 날부터 직접 선수단 지휘에 나서며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훈련 초반에는 매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본 산틸리 감독은 이내 통역을 통해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전술적인 부분들을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훈련 중간중간 수시로 선수들을 불러 모아 무언가를 설명할 때는 체육관 내 진지함과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산탈리 감독은 대한항공이 통합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공을 들여 영입한 지도자다.
대한항공은 2019-20 시즌을 끝으로 4년 간 팀을 이끌었던 박기원 감독과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박기원 전 감독은 2017-18 시즌 대한항공의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지만, 구단은 재계약 대신 산틸리 감독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대한항공의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통합 우승이다.
김규민의 입대와 자유계약선수(FA) 진상헌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이 크지만 대한항공은 차기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
2016-17시즌부터는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에도 2위로 마감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산틸리 감독 또한 현 전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팀은 정말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배구를 어떻게 하는지 아는 선수들”이라며 “이곳에 온 이유는 지금 팀 스타일에서 조금 추가하기 위해서다. 기술을 추가 할 것이고 특별하게는 전체적인 팀 기술을 추가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으로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지금 좋은 스프를 가지고 있다면 여기에 소스만 첨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집중력과 대결 구도를 통한 훈련 자세를 강조했다.
산틸리 감독은 “훈련 전에 이뤄진 짧은 미팅서 선수들에게 기술을 전문적, 세부적으로 훈련 할 것이라 이야기했다”며 “반복훈련을 하면 좋아지기 마련이다. 속공 시 리시브를 한다면 리시브에 집중, 속공이면 속공에 집중, 경기 연관된 상황들을 집중할 수 있게 키포인트로 삼았다”고 전했다.
향후 훈련에 대해서는 “매번 대결 구도가 있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경기 느낌을 향상시킬 수 있다 생각한다. 느낌을 향상시키면 기술적으로 선수들이 빨리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