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 1,3루 상황서 오승환 상대로 홈런포
블론세이브 기록한 오승환, 끝내기 맞고 패전 멍에
최형우(KIA)가 옛 동료 오승환(삼성)을 상대로 극적인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KIA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32승 26패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승리 히어로는 최형우였다. 그는 2-2로 맞선 9회 2사 1,3루 상황서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 홈런으로 3점을 앞서 나간 KIA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극적인 결승포로 최형우는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과거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오승환과의 커리어 첫 맞대결에서 기록한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두 선수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푸른 유니폼을 입고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오승환은 KBO리그를 떠나 일본, 미국 등에서 활약했다가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최형우가 3년 전 FA 자격을 얻어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또 다시 팀 동료가 되지는 못했다.
이제는 서로의 팀을 위해 마주한 두 선수의 첫 대결에서는 최형우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반면 오승환은 삼성이 2-1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가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2-2로 맞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자존심 회복을 노렸던 오승환은 1사 이후 김규성과 이창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터커를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결국 최형우라는 마지막 산을 넘지 못하고 자신의 생일날 씁쓸한 패전을 떠안게 됐다.
최근 구속 감소로 우려를 자아낸 오승환이 지난 4일 LG전에 이어 또 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함에 따라 뒷문에 대한 허삼영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