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5단계 격상에 따라 일제히 관중 입장 축소
가을 대유행 본격화될 시 흥행 타격 불가피
정부가 1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하면서 프로스포츠가 또 다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2~4주 뒤 하루 300~400명의 확진자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가을 재유행’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꾸준히 돌파하는 등 또 다른 집단감염 우려에 따른 조치다.
1.5단계 체제에서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은 30% 이내로만 허용되며,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실내 프로스포츠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실외 스포츠도 타격을 입는 것은 마찬가지나 이미 시즌을 마쳤거나 막바지에 와있다.
하지만 이제 새 시즌이 개막한지 한 달 정도가 지난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등 실내에서 진행되는 스포츠는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가 쉬워지고, 실내 공간에서의 밀집에 따른 위험도가 높다는 이유로 겨울 프로스포츠는 감염에 대한 높은 위험도를 상시 안고 있다.
이로 인해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등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됐던 올해 상반기 사상 초유의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가을 대유행이 본격화된다면 겨울 프로스포츠는 또 다시 긴장할 수밖에 없다.
우선 V리그는 오는 19일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부터 전 경기장 전체 좌석 50%까지 입장했던 관중 규모를 30%까지만 입장시킬 계획이다.
19일 경기가 열리는 대전은 비수도권이지만 연맹은 정부가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 1.5단계를 적용하면서 일괄적으로 모든 경기에 관중 입장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11년 만에 국내리그 복귀와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의 활약을 앞세운 KB손해보험의 돌풍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배구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게 됐다. 홈 3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 중인 여자부 GS칼텍스의 경우는 표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올 시즌 프로배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KBL 또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수도권 지역)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연고를 둔 서울 삼성, 서울 SK, 고양 오리온,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 구단의 경기를 19일부터 관중 입장 30% 내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역시 활발한 트레이드와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 팀 원주DB의 최하위 추락 등 다양한 볼거리를 양산하고 있어 관중 입장 축소가 흥행 악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