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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희망고문일까… 넘어야 할 과제 수두룩


입력 2020.11.19 06:00 수정 2020.11.18 16:57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화이자에 이어 임상 3상 유의미한 중간결과 내놔

고무적인 결과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접종 가능 시기 불확실하고 부작용 여부도 미지수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예방효과가 높다는 임상 3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예방효과가 높다는 임상 3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의 검증이 완벽히 되지 않았고, 전 세계에 보급될 때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모더나 백신의 임상 성과는 인정하지만, 현실에서 과연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있다.


조건이 완벽히 통제되는 임상과 달리 현실에선 수많은 변수가 있고 인종, 연령, 성별 등에 따라 효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면역력이 약한 노령층이나 면역질환자에게 백신이 효과가 있을 지 불분명한 데다 부작용 관련 데이터도 추가로 필요하다.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야 하는데,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백신 개발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감소하면서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지도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을 통해 국민의 60∼70%에서 집단면역이 달성됐을 때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질 수 있어서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잡을 수 있을 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GH형 바이러스에는 유효하더라도 앞으로 변이가 발생하게 되면 백신의 효력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백신 대량생산부터 유통까지 산적한 과제 많아


백신이 대량생산돼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WHO는 세계 인구의 60%인 45억명이 코로나19에 면역됐을 때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백신을 두 번 맞아야 면역이 생긴다면 90억 도스가 필요한 셈이다. 한 회사가 백신을 모두 생산하기엔 감당할 수 없는 양이다.


대량생산에 필요한 기술력이나 장비를 단 기간에 빨리 갖추는 건 어렵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제약사들에게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대신 만들어내도록 해야 한다.


모더나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으로 개발된 만큼 제조 공정이 다른 백신보다 까다롭다. mRNA 백신은 한 번도 상용화된 적이 없는 백신이어서 그에 맞는 설비도 갖춰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단기간에 가능할지 알 수 없다.


의료계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보였다는 것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지만, 국내에까지 들어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 먼저 공급된 다음 국내로 들어오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 백신이 나온다고 해서 '종식'이라는 단어는 쓸 수 없을 것이다. 독감백신이 있지만 국내에서 일 년에 수천명이 독감으로 사망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코로나19는 풍토병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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