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4개 대회만 뛰고 세계랭킹 1위 수성 및 상금왕 등극
짧은 기간만 뛰고 굵직한 성과를 거둔 고진영(25)은 역시 세계랭킹 1위다웠다.
고진영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펼쳐진 202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 대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올 시즌 4개 대회만 출전한 고진영의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7번째 LPGA투어 우승.
“김세영이 잘 하면 넘버원이 되는 것이고, 내가 잘하면 내가 넘버원이 되는 것”이라며 쏟아지는 관심에 흔들리지 않았던 고진영은 치열한 접전 속에도 냉정을 잃지 않고 자신의 샷을 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2위’ 김세영(27)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보기 1개를 범했지만 7개의 버디에 성공하며 5타 차 역전 우승했다. 지난 10월 첫 메이저 우승 뒤 “올해 꿈은 세계랭킹 1위”라고 말했던 김세영은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전반 9홀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감각을 조절한 고진영은 후반 9홀 들어 12번 홀(파3)을 시작으로 3연속 버디 후 16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1타씩 더 줄이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정상에 섰다.
감각을 끌어올리던 고진영은 마지막 대회에서 빛을 뿜었다.
시즌 첫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에 그쳤던 고진영은 VOA 클래식에서 5위로 뛰어 올랐고,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김세영을 끌어내리고 기어코 우승을 차지하며 최정상 랭킹도 수성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확산으로 인해 국내서 장기 체류한 고진영은 올 시즌 LPGA(총 18개 대회)에서 불과 4개 대회만 치르고 상금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 전까지 상금(56만 7925 달러) 부문 13위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10만 달러를 챙기면서 박인비(32)를 끌어내리고 2년 연속 LPGA투어 상금왕이 됐다. 시즌 최종전인 CME 챔피언십은 우승 상금의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시즌 고진영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평균 타수 1위)를 석권한 바 있다.
한편, 김세영은 고진영을 넘지 못해 세계랭킹 1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을 추가, 박인비를 6점차로 제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