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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떠난 김연경, 왜 상하이 택했나


입력 2021.05.20 23:08 수정 2021.05.20 23:1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중국 리그, 강행군 펼친 V-리그에 비해 여유 있는 일정

그나마 휴식 취할 수 있는 환경..대우도 나쁘지 않아

김연경 ⓒ 대한체육회

‘배구 여제’ 김연경이 1년 만에 흥국생명을 떠나 중국리그로 이적한다.


김연경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 구단과 1년 계약에 합의, 20일 계약을 마무리했다.


상하이 구단과의 계약 규모는 국내 최고 대우(옵션 포함 7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하이는 김연경에게 친숙한 팀이다. 일본과 터키를 거쳐 2017-18시즌 상하이로 이적했던 김연경은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해 ‘친정’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지만 팀 내 불화설과 이재영-이다영 학교폭력 파문 논란 등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당연시됐던 KOVO컵과 V-리그 우승도 이루지 못하며 팀의 리더이자 구심점으로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기량은 여전했다. 올 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를 차지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여전히 매력적인 ‘특급 레프트’ 김연경에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도 관심을 나타냈지만, 김연경의 선택은 중국 상하이였다.


연봉 등 대우가 나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는 V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일정이다. 중국 리그는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한 곳에서 단축 시즌을 치렀는데 이번 시즌도 비슷한 방식이 될 전망이다.


단축시즌이 될 경우 김연경은 오는 12월 또는 내년(2022년) 1월 중국리그 일정을 마친다.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은 “(V리그를 포함한)다른 리그로 옮겨 활동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현재 중국리그 종료 후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 선수 의사에 따라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 ⓒ KOVO

V-리그를 마치고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올림픽 출전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김연경에게는 다른 리그와 달리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국내로 돌아와 정규시즌 전 경기를 뛰었다. 컵대회와 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유럽리그보다 많은 41경기의 강행군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에는 쉬지 못하고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복귀 이후에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


거취를 정리한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참가를 위해 21일 오전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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