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지주사 현황 공개…1사 평균 3953억
전환 집단 지주사는 평균 1조7250억씩 보유
자산, 전년比 1631억↑…부채 비율, 1.4%p↑
체제 밖 계열사 수 239개…전년비 36개 증가
일반 지주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총 55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자금이 벤처 투자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2020년 12월 말 기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사 현황을 분석·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 지주사가 체제 내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55조3490억원(1사 평균 3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환 집단(지주사 및 그 소속사의 자산 총액 합계액이 기업 집단 소속 전체 회사의 자산 합계액의 절반 이상인 대기업 집단) 소속 지주사는 총 41조4000억원(1사 평균 1조72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체제 안에 현금·현금성 자산을 1조원 이상 보유한 지주사는 8곳으로 모두 전환 집단 소속이다. 신용희 과장은 "LG·LS·SK 등 흔히 알고 있는 큰 기업 지주사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용희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올해 말부터 일반 지주사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보유가 가능해졌다"면서 "일반 지주사의 유보 자금이 CVC를 통한 벤처 투자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체 지주사 평균 자산 총액은 2조1598억원으로 전년(1조9967억원) 대비 1631억원 증가했다. 평균 부채 비율은 35.3%(일반 지주사 35.6%·금융 지주사 30.1%)로 지난해(33.9%) 대비 1.4%포인트(p) 상승했다. 법상 기준치(200% 이하)에 비해서는 크게 낮다.
전환 집단의 지주사 편입률은 78.1%로 나타났다. 총 1092개 계열사 중 853개를 지주사 체제 안에 보유하고 있다. 체제 밖 계열사 수는 239개다. 전년(203개) 대비 36개 증가했다. 전환 집단은 평균 9.2개의 체제 밖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6개 전환 집단의 지주사 체제 안 자산 비중은 평균 93.9%다. 전년(91.1%) 대비 2.8%p 상승했다.
전체 지주사 평균 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 수는 각각 5.5개·6.2개·0.7개다. 전년(5.4개·5.9개·0.8개) 대비 자회사 수는 0.1개 감소, 손자회사 수는 0.3개 증가, 증손회사 수는 0.1개 감소했다.
전환 집단 소속 지주사 평균 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 수는 각각 10.3개·20.0개·2.9개다. 마찬가지로 전년(10.9개·19.8개·2.9개) 대비 손자회사 수만 0.2개 증가했다.
평균 손자회사 수는 지난 2017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공정위는 "전환 집단은 지주사 출자 부담이 있는 자회사보다 손자회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지주사의 자회사 평균 지분율은 72.3%(상장 40.0%·비상장 86.3%), 손자회사는 82.4%(상장 46.6%·비상장 84.1%)다. 법상 기준치(상장사 20%·비상장사 40% 이상)에 비해 크게 높다.
일반 지주사의 지분율 30% 미만 상장 자회사는 39곳(18.9%), 상장 손자회사는 4곳(8.0%)이다. 지분율 50% 미만 비상장 자회사는 45곳(7.6%), 비상장 손자회사는 66곳(7.3%)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신규 편입 자회사·손자회사의 지분율 요건이 상향(상장사 20→30%·비상장사 40→50%)돼 소유·지배 간 괴리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20년 12월 기준 지주사는 164개로 전년(167개)과 유사한 수준이며, 2017년 자산요건 강화에도 불구하고 그 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