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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구조조정 '마지막 단추' 지게차 분할 승인 …재무개선 '청신호'


입력 2021.06.25 10:48 수정 2021.06.25 10:53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임시주총서 지게차사업 물적분할 승인…내달 1일 분할 기일

신설회사 ‘두산산업차량(주)’ 두산밥캣에 매각 예정…7500억원 유동성 확보

곽상철 두산 사장이 2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두산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이른 ㈜두산이 지게차 사업부를 떼내며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게차 사업 부문 분할계획서 승인 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곽상철 두산 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산업차량 사업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두산은 전자소재, 수소연료전지, 유통 등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와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성장의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기일은 내달 1일이며 존속회사는 ㈜두산, 신설회사는 지게차 제조·판매·임대업을 영위하는 두산산업차량(주)이다. 이후 이 회사는 7월 5일 두산중공업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에 매각될 예정이다. 매각 대금은 7500억원이다.


분할계획서 안건이 임시주총을 넘으면서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두산은 자체사업(전자소재, 수소연료전지, 유통 등)과 신사업 성장에 집중하게 된다. 지게차 사업을 가져가는 두산밥캣은 소형 장비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효율적인 독립 경영이 가능해진다. 분할 후 두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말 101%에서 95%로 줄어들게 된다.


발생한 매각 대금 7500억원은 두산의 자체사업 또는 신성장 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의 동박적층판(CCL)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전자사업, 수소 연료 전지를 생산하는 북미법인·국내법인 사업의 합산 가치는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2007년 두산밥캣을 인수한 두산그룹은 2011년부터 계열사 두산건설의 부진이 시작되며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지난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자산 및 계열사 매각, 유상증자 등으로 자구안을 빠르게 실행 중이다.


특히 차입 비중이 높았던 주요계열사 두산중공업은 올해 연간 수주목표를 8조6500억원 중 6조6400억원(목표의 76.8%)을 확정,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비중을 2025년까지 68%로 늘린다는 목표로 체질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실적도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6439억원, 1조1894억원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순차입금을 2조4000억원으로 낮추는 것에 성공한다면 그룹의 신용등급은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두산이 앞으로 수취할 산업차량 매각 대금 7500억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자체사업 전자소재 로지스틱스솔루션, 로보틱스, 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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