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겹쳤지만 경쟁률 993.03대 1
공모주 열기에 스팩시장도 투기성↑
올해 상장 스팩 공모 청약 경쟁률 ⓒ데일리안
한화투자증권이 상장하는 ‘한화플러스제2호 기업인수목적(스팩)’ 청약 경쟁률이 올해 사상 최고 스팩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스팩 시장으로 번지면서 관련 청약에도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다만 스팩 투자에 대한 투기성이 짙어진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플러스스팩2호는 비례배정 기준 993.03대 1, 일반청약 기준 49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례배정 기준 경쟁률은 올해 상장한 스팩 청약 경쟁률 중에 가장 높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 이체 서비스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청약 마감시간이 기존 오후 4시에서 5시로 연장됐다. 이후에도 지연이 길어지면서 오후 6시로 재차 연장되는 등 공모주 청약 열풍이 스팩으로 이어진 모습이 확인됐다. 한화투자증권은 홈페이지에 “이번 전산장애를 계기로 IT 관련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스팩은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시기인 지난 26~27일 청약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스팩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높은 경쟁률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부담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이 스팩 청약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장한 스팩 청약 경쟁률을 보면 한화플러스스팩2호 이전까지는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908.5대 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하나머스트7호스팩(237.42대 1), 유진스팩6호(236.23대 1), IBKS제15호스팩(101.73대 1), 유안타스팩8호(84.91대 1), 한국9호스팩(46.54대 1), 엔에이치스팩19호(21.65대 1) 순이었다.
최근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스팩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웠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오르고 이후에도 3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오르는 ‘따상상상상’을 나타냈다.
스팩은 주식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게 목적인 페이퍼컴퍼니다. 통상 스팩은 우량기업과 합병 소식이 있을 때 주가가 오른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스팩주가 합병상장 등 특별한 이유 없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면서 투기성이 강해졌다. SK증권에 따르면 59개 스팩의 지난 5월 한 달간 수익률은 평균 35.5%에 달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와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을 악용한 ‘시세조작’의 위험성도 부각되고 있다. 스팩의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면 합병 가능성이 낮아져 투자 매력도 떨어진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도 스팩 관련주의 과열 양상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우려해 이에 대한 기획감시에 착수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의 주가가 단기 급등한 이후 다시 급락하거나 합병이 실패한 경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스팩 투자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