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전망 2.1% 상향, 경제성장률 4% 유지
수출호조 속 재정정책 효과 고려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불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1%로 상향했다. 원유 원자재 가격 급등, 소비회복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26일 수정경제전망치에서 올해 실질 GDP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과 동일한 4.0%를 유지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3%로 동일했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강화된 거리두기가 연장되고 있지만, 수출 호조속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내수 경기 위축이 제한적일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수출 호조를 지속, 견조한 설비투자 흐름,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접종 확대, 추경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관련 지표들도 양호한 편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신한카드에서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7월 카드 결제금액은 14조51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 늘었다. 전월대비로는 2.3%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와 기업경기 전망도 양호하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전월대비 0.7포인트(P)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7월(7.1p) 보다 축소됐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 업황 BSI(95)는 7월보다 2p 떨어졌으나,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은 휴가철 특수 등으로 2p 올라갔다. 전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1%로 기존 1.8%에서 3%p 증가했다. 내년 전망치도 1.4%에서 1.5%로 올렸다.
물가상승률 압력은 예상보다 증가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p 높은 2.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소비자 물가는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2%대 상승률을 찍고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1.8%)를 상회하는 2%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