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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1] '광주참사' 증인대에 선 권순호 대표, 여야 질타


입력 2021.10.07 18:26 수정 2021.10.07 18:31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광주참사 책임, 재판결과 봐야" 발언에 호통

광주 붕괴참사로 증인대에 선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7일 국정감사에서 책임 소지를 추궁하는 질문에 "재판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국회방송

광주 붕괴참사로 증인대에 선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7일 국정감사에서 책임 소지를 추궁하는 질문에 "재판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고 책상을 내려치며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7일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대산업개발은 가해자냐 피해자냐' 묻는 질문에 "피해자가 아닌 것은 맞다"고 답했다.


조오섭 의원은 "그거 하나 대답을 하지 못하냐.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호통을 쳤다.


앞서 지난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부지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하며 그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이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 가운데 9명은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철거현장의 시공사다.


권순호 대표는 책임을 회피한 듯한 발언으로 여러 의원들에게 질책을 받았다. 심상성 정의당 의원은 "재하도급 문제를 몰랐다고 했는데 지금도 모르냐"고 묻자 권 대표는 "모르는 건 맞았고, 수사결과 밝혀졌다"고 답했다.


그러자 심 의원은 책상을 내리치며 "그런 대답이 어디있냐. 여기 의원들이 권 대표 뒷배봐 주는 사람들로 보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부상자와 유족들과 합의했냐는 질문에는 "부상자들에 대해선 상황실을 설치하고 직원들이 일대 일로 매치하고 있다"며 "유족들에 대한 부분은 광주시에 TF팀이 구성돼서 유족 측 법률대리인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유족 측에서 아직 얼굴을 마주치기 불편하다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헌승 국토위 위원장이 유가족에 진심으로 다시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권 대표는 "일어나지 않아야 될 불미스런 사고가 일어난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부상을 당한 분들과 가족분들 돌아가신 분들 그로 인해 고통을 받은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과 진정성있게 다가가서 협상에 임해서 원상으로는 못가더라도 일상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는 이진의 유가족협의회(동구 건물해제 붕괴사고) 대표도 참석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이 유족들에게 어떤 피해회복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유가족은 피해회복에 합의한 부분이 없다"며 "참사의 제물로만 기억하게 두지 않겠다. 그분들이 보시기 부끄럽지 않은 가족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믿을 수 있는 것은 검찰과 경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소시민일 뿐이다.그러나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명확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경찰 및 검찰 수사가 한치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수사가 이뤄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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