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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2만7천개 약속한 최태원, 배터리 챙기러 미국행


입력 2021.10.25 15:21 수정 2021.10.25 15:2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SK CEO 세미나-총리와 청년희망 ON 간담회-美 공장 투자지역 방문

국내 현안 챙기고 해외 투자사업 점검까지 '종횡무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해 신규채용 확대를 약속한 데 이어 그룹 최대 현안인 미국 배터리 합작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앞서 지난 20~22일 SK CEO 세미나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의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과 파이낸셜 스토리를 살펴본 최 회장은 대내외 현안들을 챙기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다.


최 회장은 24일 오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구윤철 국무조성실장 등 정부 측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3년간 총 2만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채용계획은 SK그룹의 평시 채용인원보다 50% 확대된 규모다. SK그룹은 당초 연간 6000명 수준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정부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3000명씩 늘려 3년간 총 2만70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한 것이다.


여기에 ‘청년 하이 파이브(Hy-Five)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400명씩, 3년간 총 1200명의 우수 인재를 육성해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신규 채용은 주로 첨단산업이자 SK그룹의 성장산업인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 집중된다.


SK그룹은 배터리 분야에서 지난달 배터리 전문 기업 SK온을 출범시켜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기차용 수요 확대에 대응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 결정에 이어 파운드리 부문을 키우기 위해 키파운드리 인수 추진에도 나섰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2년부터 그룹의 미래 중심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꾸준히 육성해 온 바이오‧제약 사업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백신 개발 등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특히 SK그룹이 당장 투자에 주력해야 하고, 가장 큰 과실을 가져다 줄 사업은 배터리다. 그 배터리 사업을 챙기기 위해 최 회장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SK온과 포드의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SK)는 SK의 배터리 사업 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켜 줄 대규모 프로젝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정책에 발맞춰 현지 메이저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고 현지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장기간 안정적인 수요 확보는 물론, 글로벌 점유율과 신뢰성을 높여 배터리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온의 미국 배터리 공장 배치도. ⓒSK이노베이션

블루오벌SK는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총 129GWh(기가와트아워)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이는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와 포드가 지난 5월 배터리 합작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만 해도 생산 규모는 60GWh였으나 수요가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배 이상 늘린 것이다.


양사는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달러(약 13조1020억워)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SK의 투자액은 우리 돈으로 5조1000억원에 달한다.


기존 조지아주 배터리 1‧2공장(21.5GWh)까지 포함하면 SK온의 미국 내 생산능력은 150GWh에 달한다. 이는 SK온의 2025년까지 중기 생산목표인 220GWh의 68%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액이나 생산능력 면에서 SK배터리 사업의 성패가 미국 사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태원 회장이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의 블루오벌SK 공장 설립 예정지를 방문하는 한편, 미국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의 인맥을 활용해 SK온의 현지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19 이전 방대한 해외 네트워킹을 활용해 계열사들의 사업을 후방 지원하거나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각국의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인들의 해외 방문이 수월해지면서 앞으로 최 회장의 해외 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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