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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KDI 금리인상 놓고 충돌...경제성장률은 4% 낙관


입력 2021.11.11 16:28 수정 2021.11.11 16:3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이주열 “물가 예상보다 높을 듯”

KDI “인플레 장기화 위험 크지 않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모두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4%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는 이견을 보이며 대립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수요 회복과 공급 부족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공급병목이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일시적일지 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 쉽지 않다”고도 토로했다.


1년9개월만에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경기가 좋은 만큼,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매파’ 성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고 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감안할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되려 경기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면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다.


KDI는 같은날 ‘2021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3%, 내년에는 1.7%로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장기간 저물가 현상이 있었고 최근 조금 반등했지만 큰 흐름의 전환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일시적, 단기적 요인을 생각하면 빠른 물가 상승이 단기간에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에 한 번 (금리를) 인상했고 11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빠르다고 할 수 있다”며 “일시적 공급 요인에 따른 물가상승을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면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KDI는 지난 4일에도 ‘민간부채 국면별 금리인상의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한은과 KDI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올해 4.0%, 내년 3.0%로 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물가승률 전망치도 비슷하다. KDI는 올해 2.3%, 내년 1.7%로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2.1%, 1.5%로 전망했으나, 오는 25일 경제수정전망치 발표를 통해 각각 2% 중반, 2% 이내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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