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매너 교육구, 인센티브 관련 신청서 삭제
최종 결정 임박...삼성 "여전히 검토 중...확정 안돼"
美 출장 중인 이재용 부회장 결정 여부에 이목 쏠려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 2공장 투자와 관련해 삼성이 미국 텍사스주 정부에 제출한 오스틴시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가 일부 철회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유력 후보지인 테일러시로 제 2공장 부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회사측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중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16일 미국 텍사스 현지 매체와 텍사스주 사이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 미국 텍사스 주 정부 사이트에 제출한 매너 독립교육지구 반도체 투자 세금감면 신청서가 최근 철회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해당 신청서에서 트래비스카운티 오스틴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제 2공장 투자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인접한 매너 독립교육지구에 2억8500만달러(약 3360억원)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을 요청한 바 있다.
텍사스 내 다른 유력 후보지인 윌리엄슨카운티 테일러시에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는 주 정부 사이트에서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이에 현지에서는 오스틴이 삼성전자의 투자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 현지 매체인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은 삼성전자가 오스틴을 후보지에서 제외했고 테일러시가 신공장이 설립되는 지역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체는 "삼성전자가 매너 교육구에 제출한 세금감면(인센티브) 관련 신청서가 텍사스주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것이 확인됐다"며 "삼성전자가 오스틴을 후보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삭제가 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오스틴시와 트래비스 카운티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오스틴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여전히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으로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오스틴 지역과의 세금 인센티브 협상주체는 오스틴시, 트래비스카운티, 매너 교육구 등 총 3곳인데 이 중 매너 교육구가 지난 3월 텍사스주 홈페이지에 게재한 신청서 내용만 삭제됐다.
또 다른 협상 주체인 트래비스 카운티에 요청한 세금감면 신청은 아직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오스틴시가 완전히 공장 설립 후보지에서 제외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공식화된 이번 투자 건은 삼성의 해외 단일투자로 역대 최대인 170억 달러 규모의 증설 투자로 주 정부와의 인센티브 협상 등의 문제로 아직 최종 투자 지역이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혀왔으나 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사태로 전력 공급이 끊기고 물 부족을 겪으면서 공장이 가동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다른 후보지들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테일러시는 오스틴과 같은 주인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어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과 약 40㎞ 떨어져 있어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지로 꼽혀 왔다.
특히 테일러시는 지난 9월 향후 30년간 삼성전자의 재산세 대부분을 환급해주는 세금 인센티브를 확정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미국 현지 파운드리 2공장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14일 북미 출장을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5년 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이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