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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가동률 3개월 연속 증가…소비 회복 '꿈틀'


입력 2021.11.29 06:00 수정 2021.11.26 17:2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10월 가동률 76.4%…수요 증가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아

차량용 연료·항공유 등 회복세…코로나 재확산세는 '변수'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국내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전년과 비교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본격화되면서 석유 제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는 겨울철을 앞둔 재고 비축과 코로나 제한 조치 해제 확대로 항공유 및 차량용 연료 등을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10월 평균 가동률은 76.4%로 전년 동월 71.6%와 비교해 4.8%p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0월 평균 가동률(74.64%)과 비교하더라도 1.76%p 높다.


정유사 가동률은 지난 8월부터 전년 보다 늘어나며 세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석유 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유사들은 지난달 원유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 10월 수입량은 하루 평균 8512만9000배럴(Bbl)로 올해 들어 최대치다. 이중 정제처리된 원유는 8385만8000배럴로 올해 두 번째로 높다.


지난달 석유 제품 수출량도 4163만5000배럴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차량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휘발유, 경유 수출이 나란히 증가했고 선박용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벙커C유는 9월 보다 5배 이상 늘었다.


국내 소비도 견조했다. 10월 항공유 소비량은 198만9000배럴로 올해 가장 많은 소비량을 기록했다. 윤활유도 91만4000배럴을 기록,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업황 개선에 힘 입어 정유사 가동률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여파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정유사들의 가동률은 75%를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8월 들어 77.4%로 올라섰다. 9월엔 74.3%로 주춤했으나 지난달 다시 76%대를 회복하며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유업계는 백신접종 확대 및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당분간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11월 셋째주 현재 배럴당 4.4달러로 전주 대비 1.9달러 하락했다. 최근 정제마진 흐름은 중국 정부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량 등 조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조정을 거쳐 다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의 비용을 뺀 가격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유안타증권은 "선진국 휘발유 재고량은 5개년 바닥권에 멈춰 있는 등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제마진은 12월~내년 1월 당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신규 확진자 속출에 유럽을 중심으로 봉쇄 조치가 다시 시행되고 있어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정부도 지난 22일부터 20일간 전면 봉쇄 조처를 시행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에너지 기관 대부분이 내년 석유 수요가 올해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정유업계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국, 유럽 등 코로나 대응이 국가별로 엇갈리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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