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베트남에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강화’ 제안

보건·백신 파트너십 구체화 논의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 재개 희망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월 14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레 밍 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레 밍 카이(Le Minh Khai)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나 양국 핵심 품목에 대한 공급망, 보건·백신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14일 서울청사에서 ‘한-베 경제부총리회의’ 상대방인 레 밍 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베트남 브엉 딩 후에(Vuong Dinh Hue) 국회의장이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아태의회포럼에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함께 방한하면서 성사됐다.

우선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교역 및 투자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점을 긍정 평가했다.

또 최근 한국 요소수 사태와 관련해 베트남 측이 적극 협조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요소수 등 양국 핵심 품목에 대한 공급망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이에 카이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에서 양국간 공조 필요성에 공감하며,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어 카이 부총리는 농산물 등 교역확대와 더불어 첨단기술 분야에 있어서 베트남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카이 부총리는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의 백신 제공이 베트남 코로나19 대응에 큰 힘이 되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9월 한-베트남 정상회담 당시 논의된 ‘보건·백신분야 파트너십’을 구체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간 논의 중인 ‘한-베 보건·백신 공동위원회’가 조속히 출범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예방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베트남 측 관심을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철도·도로 등 베트남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보다 많은 참여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최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 베트남 진출을 위한 인가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카이 부총리와 홍 부총리는 내년 12월이 양국 수교 30주년임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된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가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면담을 통해 핵심·범용물품 공급망, 보건·백신, 인프라·개발 협력, 금융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내년에는 경제부총리 회의를 포함해 양국 기업과 국민들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