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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자연과 가장 친한 벗 될 것" SK 탄소 감축 드림팀 모였다


입력 2022.01.07 07:52 수정 2022.01.07 09:39        라스베이거스(미국)=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탄소에서 그린으로'…CES서 SK의 탄소 감축 약속과 비전 공개

배터리 등 6개 계열사의 탄소 감축 노력 소개…체험 공간도 마련

"탄소 저감은 모두의 노력"…'그린포인트'로 자연 살리는 의미 부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SK 전시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전환하겠다는 SK의 선언은 글로벌 무대에서 재확인됐다. 다양한 친환경 기술들을 공개하며 자연과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되겠다는 SK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한 SK는 CES 2022를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약속을 공표하는 장(場)으로 삼고, 각 계열사들의 친환경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개막일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에 찾아간 SK 전시관은 푸른 나무로 빼곡해 마치 하나의 수목원을 보는 듯 했다. 이는 SK관 공식 명칭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과 일치한다. 푸른 빛이 도는 SK 전시관을 보기 위한 관객들은 입장을 위해 길게 줄 지어 있었다.


SK는 전시관을 탄소 감축 이행을 위한 약속 공간으로 삼고,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의 탄소 감축 기술들을 한 데 모았다.


전시관 안에 들어서면 총 4개 구역 안에서 SK의 탄소 감축 노력을 하나 하나 확인하며 체험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SK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 관객들이 줄지어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NCM9 배터리다. 전기차의 심장과도 같은 배터리는 탄소 배출이 없기에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손꼽힌다.


탄소중립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기차는 물론, 여기에 장착되는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SK온의 NCM9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 원료인 이름의 약자처럼 니켈(N), 코발트(C), 망간(M)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배터리다.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불안정하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SK온이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M9은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CM9은 올해 출시되는 포드의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될 예정이다. 라이트닝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2030년 기준 420만t의 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를 막는 분리막을 제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thium-ion Battery separator)도 옆에 자리했다. 분리막은 필름 형태 소재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튼튼하면서도 얇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SK온의 NCM9 배터리. SK온이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M9은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축차연신 기술로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세라믹 코팅 기술로 튼튼하면서도 열에 잘 견딜 수 있는 분리막을 제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관객들이 자사의 친환경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곳곳에 공간을 마련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도시유전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한 만큼 기부할 수 있는 기기를 설치했다.


옆에 비치된 플라스틱컵을 기기 안에 넣으면 기계가 플라스틱컵을 인식한 뒤 그린포인트로 전환해 기부하는 구조다. 관객들은 체험을 통해 더욱 쉽게 자연을 아끼는 방법을 터득했다.


SK이노베이션이 고성능 배터리, 프리미엄 분리막,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분석 솔루션, 전기차용 윤활유 등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 주기 전체에서 솔루션을 제시했다면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친환경 공정기술들을 소개했다.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 속에서 사용하게 되는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기기 안에 넣으면 '그린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기기.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이중 하나가 워터프리 스크러버(Water-free Scrubber)다. 워터프리 스크러버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특수가스 처리에 사용되는 스크러버 장비에 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량한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다.


워터프리 스크러버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기존 보다 90% 많은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뒀다. 또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자원 절감 효과도 크다.


SK하이닉스는 이 외에 최고성능 D램인 HBM3도 전시했다. HBM3는 고대역폭 메모리로 TSV 기술을 활용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며 HBM3는 4세대 HBM D램을 말한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해 AI(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선보였다. 사피온은 보다 빠른 속도로 전력을 적게 사용하면서 처리가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를 담당한다.


SK관 내부. 중앙부에는 대형 나무 모형을 설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SK의 의지를 나타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특히 기존의 80% 전력만 사용해도 운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처리 속도는 기존 반도체 보다 1.5배 빨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밖에 SK㈜는 현재 상용화된 50kW(키로와트)급 급속 충전기보다 약 7배나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선보였으며, CES에 첫 참가한 SK E&S는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탄소 감축에 기여할 친환경 혁신 기술들을 공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축소모형 형식으로 담은 ‘넷제로 시티(Net Zero City)’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순환 시스템을 도시와 산업단지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의 탄소 감축 이행 노력은 일반 시민들과 함께 완성된다. 관람객들이 곳곳에 놓인 체험 공간에서 쌓은 '그린포인트'는 베트남 맹그로브 숲을 살리도록 기부된다.


또 배터리, 수소, 폐플라스틱 등 다양한 친환경 테마를 선택하면 SK 뿐 아니라 관람객 역시 친환경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동참하겠다는 약속으로 이어진다.


한편 CES 기간 글로벌 주요 인사들이 SK관을 찾아 다양한 친환경 기술들을 두루 경험했다. 5일(현지시간)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미국 배터리 회사인 솔리드파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존 제이콥이 전시관을 찾았고 다음날인 6일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시관을 방문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현장에서 5일(현지시간) 미국 솔리드파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존 제이콥(Jon Jacobs, 왼쪽), SK이노베이션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오른쪽)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났다. 이날 양사 경영진은 SK 전시장을 함께 관람했으며, 이후 양사간 향후 협력방안, 연구개발 방향 등에 대해 협의했다.ⓒSK이노베이션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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