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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품격 보여준 韓기업들, ‘융합시대’ 중심에 서다 [이건엄의 i-노트]


입력 2022.01.10 07:00 수정 2022.01.09 20:33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CES 2022, 새로운 기회 발견한 좋은 계기 됐다”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韓,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때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한국 기업들, 국민들이 개방적이고 도전적 습성을 갖고 있다. 이번 CES가 비록 큰 흥행은 못 했지만 한국 기업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미국 내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CES 2022에서 대활약 한 한국 기업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CES 2022는 2년 만의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 2년여 간 발전시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한 데 보여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알리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다시금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졌고 많은 기업들이 이탈했고 이에 따라 관람 규모도 축소돼 행사 개최 직전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같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며 자신들의 기술과 제품, 비전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데 활용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를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며 그들의 위상을 글로벌에 확실히 각인 시킨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특정 한 분야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에 잘했던 반도체와 가전은 물론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융합 시대의 본격화와 맞물려 한국 기업들의 성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지금은 국내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나오며 의미가 퇴색된 ‘K-방역’이지만 이번 CES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은 품격이 다른 대처로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 기업들만이 부스 내 관람 인원을 효과적으로 통제했고 가장 질서정연하게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해서 관람객들이 통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도 아니다. 명품관처럼 사전 예약 번호를 배포하거나 부스 내 컨텐츠를 풍성하게 구성하는 등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기다릴만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들 부수는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철저히 제한하며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오히려 인원수 제한을 하지 않는 한국 기업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 이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기업,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들어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늦은 산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 100여년 이상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 그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모든 산업 군에 걸쳐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지금, 한국 기업에게 있어 앞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 기업들이 이번 CES를 계기로 ICT 융합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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