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KB·대신증권·신한금투 일반 청약
균등방식은 신영증권, 비례방식은 KB 유리
'단군 이래 최대어'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앞두고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청약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개인투자자 청약 물량으로는 전체 공모주식의 25∼30%인 1062만5000∼1275만주가 배정된다.
개인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와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이 절반가량으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20% 넘게 배정 받았다. 이들 세 곳의 물량이 전체의 90%가 넘는다.
우선 청약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는 계좌 개설을 서둘러야 한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당일에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지만,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전날인 17일까지 미리 계좌를 개설해둬야 한다.
또한 중복청약이 금지되기 때문에 증권사 한 곳을 선택해 청약을 넣어야 한다. 업계에선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의 차이가 크고, 청약 경쟁률도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막판까지 '눈치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정방식-물량 따라 '전략적 선택'해야
'배정방식'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집 주식 수의 50%를 균등방식으로, 50%를 비례방식으로 배정한다. 균등방식은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똑같이 나눠주는 것이고, 비례방식은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비례해 물량을 나눠주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균등 방식은 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비례 방식은 KB증권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에 배정된 물량수가 적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주관사에 비해 고객 수가 적은 만큼 경쟁률이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배정된 물량만 보면 KB증권으로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면서 "과거 사례를 보면, 오히려 물량이 적고 인지도가 낮은 증권사를 택하는 것이 유리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 배정 물량이 적은 증권사의 경우 경쟁률이 낮더라도 청약자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많다면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생길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가 3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균등방식의 청약 증거금(최소 단위 10주·청약 증거금율 50%)은 150만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증권시장 관계자들은 예상치 못한 '접속마비'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선 복수의 계좌를 개설해 청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 12~13일 진행된 케이옥션 공모주 청약에서는 신영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가 발생했고,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당시에도 주요 증권사에 접속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KB증권이 유리하다'고 다들 예상하는데, 그런 예상을 다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막판에 변수가 나올 수 있다"면서 "막판까지 경쟁률을 보고 들어가는 엄청난 눈치 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