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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글로벌 E-폐기물 기업 '테스' 인수


입력 2022.02.21 17:54 수정 2022.02.21 17:54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E-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TES Envirocorp Pte. Ltd)를 인수했다.ⓒ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E-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TES Envirocorp Pte. Ltd)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본격 진출한단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날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테스의 최대주주인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Navis Capital Partners)의 로드니 뮤즈(Rodney Muse) 매니징 파트너와 테스의 지분 100%(25만2076주, 약 10억 달러(USD))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을 가졌다.


E-waste는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을 의미하며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저장장치 등 폐IT기기, 폐배터리, 폐가전, 폐태양광 부품 등을 모두 포괄한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E-waste 분야 선도기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거점을 보유하고 관련 사업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국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주요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6500만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IT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E-waste 시장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한 데는 성장 전망이 밝아서다. UN의 '2020년 글로벌 E-waste 모니터'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E-waste 규모는 약 5360만톤이다. 오는 2030년에는 747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2020년 약 500억달러(약 60조원) 수준인 E-waste 산업 규모가 2028년 약 1440억달러(약 170조원)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 키워드인 ABCD(AI, Block chain, Cloud, Big Data) 시장의 급성장으로 메모리 기반의 IT기기 수요가 점차 급증하고 있지만 2020년에 발생한 약 5400만톤의 E-waste 중 재활용된 비율은 17.4%에 불과하다. 금속, 플라스틱 등의 자원 80% 이상이 소실된 셈이다.


E-waste 관리는 원자재 수급 및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유독가스, 산성폐수와 같은 환경문제 해결과 자원의 효율적 리사이클링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된다. 또 메모리 장치에 남겨진 데이터의 완벽 삭제 등 정보보안 산업 측면에서도 향후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


테스의 중점 사업영역은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ITAD(IT자산처분서비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분류된다. 지적재산권 보호, 정보 보안, 물류 규제 준수 등의 이슈로 진입장벽이 높은 E-waste 처리시장에서 테스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세가지 사업 분야의 수거·운반부터 정보폐기,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수행한다.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사업은 각종 가전, IT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저장장치의 지속적인 교체가 필요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니켈, 리튬 등 산업용 금속의 순수입국들이 다양한 수급방안을 강구하는 상황에서 폐IT기기를 통해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Urban Mining)'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나해 12월 IT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로 사용되는 니켈, 리튬, 코발트 등 희소금속의 가격은 1년 전 대비 각각 19%, 394%, 117% 급등하기도 했다.


ITAD(IT자산처분서비스) 사업은 노트북,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개인정보 및 브랜드 보호가 엄격히 필요한 영역으로 국가별로 적용되는 다양한 법규와 규제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테스는 폐기물 규제에 대응해 다수의 인허가를 확보해둔 상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의 철, 알루미늄 등 외장 소재를 1차 회수한 후 2차로 파쇄·분쇄와 습식 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망간 등 내장 희금속까지 회수하는 사업이다. 최근 2~3년간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증가세와 배터리 수명 연한을 감안하면 2030년경부터 폐배터리 시장은 약 200억달러(약 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노르웨이가 2025년부터, 독일과 영국이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고 친환경 전기차 판매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는 것 등에 힘입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약 2억 3000만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 인수했다.


이번 테스 인수는 소각·매립 등 기존의 폐기물 사업 영역을 넘어 '폐기물 제로화'를 실현하는 리사이클링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향후 E-waste 사업영역을 선도하고 환경사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 IT산업과 함께 성장할 ITAD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통해 폐기물 제로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모델인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테스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E-waste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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