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1분기 실적 우려에 개미 외면…주가 방어 돌입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03.14 05:00  수정 2022.03.13 22:44

'KRX증권지수', 올해 거래액 최하위

미래에셋증권, 자사주 3622억 매입

서울 여의도 증권가. ⓒ뉴시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길어지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며 1분기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좋았던 실적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시행하며 주가방어에 돌입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6.92% 하락했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5.66%)과 한국금융지주(-5.20%), 삼성증권(-8.24%), NH투자증권(-9.20%) 등도 나란히 약세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거래량이다. 이 기간 'KRX증권지수'의 거래대금은 3조7303억원으로 KRX지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된 'KRX정보기술' 거래금(133조144억원)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주가 투자자의 관심에서 밀려난 건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하며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코스피 일일거래대금 추이. ⓒ금융투자협회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거래대금은 10조9501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9996억원) 대비 42.36% 감소했다. 지난해 25조원대를 기록하던 신용융자잔고는 21조원대로 떨어졌고, 투자자예탁금도 최고점 대비 10조원 가까이 빠져 나갔다.


무엇보다 개인의 증시 이탈에 속도가 붙고 있다. KB증권은 2월 개인매매비중이 66%로 2020년 거래대금 급증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짚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우려로 1월 급락했더 주식시장이 2월 중순까지 소강 국면에 진입했지만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브로커리지 관련 투심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자금 유출이 눈에 띄며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감소 우려는 현실화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익 합은 1조520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2조251억원) 대비 24.9% 감소한 규모다.


시장 주변 여건을 고려해 증권사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투심을 회복하기 위한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총 362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미래에셋은 기존에 취득했던 자사주 2000만주(약1740억원)를 소각하고 오는 4월까지 자사주 1000만주(약836억원)를 취득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3년 만에 50만주(약439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고, 대신증권은 150만주(약244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보통주 1주당 38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총 배당액은 3393억원 규모로 지난해 보다 72.6%나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총 944억원 규모의 배당을 예고했고, KTB투자증권의 배당금 총액도 147억원이나 된다.


주주환원정책을 먼저 시행한 메리츠증권이 변동장에도 주가 흐름이 좋았던 만큼 업계는 주가 부양에 기대를 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11월 세차례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 9.7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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