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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전희철 감독이 써낸 역사, 끝이 아닌 시작


입력 2022.03.31 22:08 수정 2022.03.31 22:0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고양 오리온 꺾으면서 잔여 경기 상관없이 1위

팀 맡은 첫 해 1위는 역사상 처음, 챔프전 우승 도전

서울 SK 정규시즌 1위. ⓒ 뉴시스

‘준비된 초보’ 전희철 감독이 서울 SK를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았다.


서울 SK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2-77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39승 12패를 기록한 2위 수원 kt(35승 16패)와의 격차를 4경기 차로 벌리면서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서울 SK의 정규리그 1위는 2012-13시즌, 그리고 2019-20시즌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스포트라이트는 역시나 ‘초보’ 전희철 감독에게로 모아졌다. 프로농구 역사상 팀을 맡은 첫 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사례는 전 감독 이전 모두 세 차례. 2001-02시즌 김진(대구 동양) 감독과 2012-13시즌 문경은(서울 SK), 2015-16시즌 추승균(전주 KCC) 감독 뿐이었으나 이들 모두 이전 시즌 감독 대행으로 시작했던 사령탑들이다. 따라서 팀을 맡은 첫 해 1위에 오른 사령탑은 전희철 감독이 최초가 된다.


지난해와 전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서울SK다. 하지만 8위에서 1위라는 믿기지 않는 순위 상승이 나왔다. 그리고 성공 요인에는 전희철 감독의 정확한 분석과 팀 장악력이 꼽힌다.


전 감독은 시즌 초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최준용과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들은 지난 시즌 크게 부진하며 팀 성적 추락의 원흉으로 지목된 선수들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변이 없는 한 MVP 및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구보다 팀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희철 감독의 장악력도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8년 SK에서 현역 유니폼을 벗었던 전 감독은 코치가 아닌 전력분석원, 운영팀장 등 프런트 역할을 맡았고 2011년부터는 코트로 돌아와 문경은 감독 곁을 지키는 코치직을 수행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전희철. ⓒ 뉴시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초보’ 전희철 감독의 왕좌 등극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 SK는 잔여 경기서 선수들 체력 및 컨디션 관리에 들어간 뒤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서울 SK는 1999-00시즌과 2017-18시즌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으나 정규 시즌 2위 자격이었고 2번의 정규 시즌 1위 때에는 아쉽게 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전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정규리그 1위는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이제 모든 목표를 이루겠다. 통합 우승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이미 역사가 된 전희철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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