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넘어 유럽 지배?’ 5000억 지갑 연 리버풀의 포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26 15:53  수정 2025.07.26 15:53

EPL 역대 최고액에 비르츠 영입 등 5000억 지출

아르네 슬롯 감독을 향한 구단 측의 확실한 지원

지난 시즌 EPL 우승 차지한 리버풀. ⓒ AP=뉴시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이 여름이적시장에서 5000억원을 쏟아 부으며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리버풀은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던 공격형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액인 1억 2500만 유로(약 2000억원). 전 세계 시장을 살펴봐도 비르츠보다 몸값이 비싼 선수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주앙 펠릭스 등 단 5명에 불과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190cm 장신 스트라이커 위고 에키티케를 영입했다. 리버풀이 프랑크푸르트에 건넨 돈은 9500만 유로로 EPL 역대 8위이자 이적시장 역사상 18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밀로스 케르케즈, 제레미 프림퐁을 각각 4690만 유로, 4000만 유로에 영입하며 몸집을 불렸다.


올 여름에만 지출한 이적료는 3억 868만 유로(약 5000억원)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지출 중인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EPL 우승 차지한 리버풀. ⓒ XINHUA=뉴시스

리버풀이 이처럼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강팀들이 즐비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려는 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2010년대 빅6 시대를 거쳐, 2020년대 들어서자 맨체스터 시티가 독주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맨시티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사이,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로 전환한 리버풀이 틈을 파고 들었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의 부활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에 뿌리를 내렸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전술적 진화를 이뤄냈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 특유의 강한 압박과 역습 전술을 바탕으로 로테이션을 최대한 활용해 선수들 체력을 관리했고 그 결과 경쟁팀들을 따돌리고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여기서 만족할 리버풀이 아니었다. 클럽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라가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특급 선수들을 연이어 보강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의 지배자를 넘어 유럽 축구를 지배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축구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팀은 2022-23시즌 첼시다. 당시 첼시는 구단주 교체 후 대대적인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섰고 엔조 페르난데스, 웨슬리 포파나, 미하일로 무드리크, 마크 쿠쿠렐라, 라힘 스털링, 칼리두 쿨리발리 등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6억 3025만 유로(약 1조 212억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선수 영입이 독이 된 첼시는 그해 리그 12위에 머물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