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일제히 봄 정기세일 돌입…골프‧등산 등 야외활동 초점
해외 입국자 격리면제로 여행‧면세점 매출 회복 기대감
정상영업 요구 거센 외식업계도 반색
정부가 기존에 비해 좀 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포스트 코로나19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내주 월요일(4일)부터 2주간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밤 11시에서 12시로 완화하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8인에서 10인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달 이상 확산일로에 있던 오미크론이 이제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며 "정부는 이 상황을 지켜보고 기다리기보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상황을 대비해 전반적인 방역체계 개편을 미리미리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는 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정부도 사실상 엔데믹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이후 영업 정상화에 대한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백화점업계는 1일부터 본격적인 봄 세일에 돌입한 만큼 명품, 패션, 리빙 등 작년 매출을 견인했던 카테고리를 앞세워 소비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 시즌에 돌입하면서 골프,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에 초점을 맞춘 상품군 위주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도 대대적인 먹거리, 생필품 할인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2일부터 온‧오프라인 18개 계열사가 총 출동하는 랜더스데이를 시작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롯데마트도 창립 24주년을 기념해 소고기 반값 행사 등 먹거리 행사에 나선다.
외출이 늘고 정상등교가 지속되면서 편의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얼음컵, 음료 등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관광지, 학교 등 특수상권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부진이 불가피했던 면세업계도 각종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내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해외 입국자의 격리면제 조치 시행으로 홈쇼핑, 이커머스 등에서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와 상관없이 온·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온 패션·뷰티·여행업계도 이번 거리두기 지침을 계기로 전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여행업계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에 이어 거리두기 방침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여행수요가 더욱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상품 수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엔데믹 시대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정상영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수용할 수 있는 인원 확대 보다는 영업시간 제한 해제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특히 주요 배달 앱들이 주류배달을 확대한 것을 두고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매장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쪼그라든 오프라인 매출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도 점자 완화되고 있고, 날씨도 많이 풀려 사람들의 활동이 증가하면 자연히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권이 교체되고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