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율해야…재정정책 사회안전망 필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세계경제 리스크 대응방안 제시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2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제2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현황과 리스크 요인 ▲글로벌 보건이슈 대응역량 강화 ▲글로벌 금융안전망 및 금융회복력 제고 ▲지속가능금융 발전 전략 등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첫 번째 세션에서는 우크라 전쟁의 세계경제 파급효과에 집중했다.

홍 부총리는 회의에서 최근 세계경제 리스크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국제금융체제 안전망·회복력 제고를 위한 우리 입장을 적극 전달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급경로에 대한 철저한 분석·국제적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경제여건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의 폭과 속도를 조율해야 한다면서 재정정책이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취약국 지원 강화를 위해 저소득국 채무재조정의 절차·시한을 명확화한 가이드라인 마련·공표를 강조했다. 저소득국에 대한 다자개발은행의 대출여력 확대를 위해 자본적정성체계 검토(CAF)가 실효성 있는 결과를 당부했다.

이밖에도 그는 최근 IMF의 기관견해 재검토에 대해서 선제적인 자본이동관리조치(CFM·MPM) 활용을 일부 인정한 점을 환영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열린 첫 번째 회의로 러시아의 회원자격 논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개최됐다고 평가했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최근 우크라 사태로 인해 회복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었음에 인식을 공유했으며, 경제회복력 제고를 위한 G20 차원의 정책공조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7월과 10월 개최될 분과별 실무회의 및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핵심 의제별로 주요 회원국과 지속 협의해나가겠다”면서 “우리 입장을 마련헤 적극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남기 부총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스페인 나디아 칼비뇨 수석 부총리 겸 국제통화금융위원회 의장을 각각 면담했다.

우선 홍 부총리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경제제재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미국이 제안한 인･태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도 참여를 긍정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칼비뇨 의장과의 면담에서 홍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RST 운용을 위해 신속한 자원확보를 주문했다.

칼비뇨 의장은 홍 부총리의 의견에 공감하며 올해 안에 RST 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