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업계 최고 연 1% 인상 발표
NH·한투·삼성 등 추가 인상 검토
“마케팅 강해...단순비교 어려워”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시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예탁금 이용료는 고객이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어두면 발생하는 이자다.
시장에선 그동안 증권사들이 이자율을 미미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토스증권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로 인상하는 강수를 두면서 이용료율 변경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인상을 검토 중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6일 예탁금 이용료율을 세전 연 1%로 인상했다. 기존 0.2%에서 0.8%p 상향한 것이다.
연 1% 이자는 이달 기준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예탁금 이용료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높다. 현재 국내 3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0.199%에 그친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을 맡기는 기관의 금리 변동에 맞춰 정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3개월마다 고객 증권계좌의 하루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이는 은행 예금금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증권사들이 고객의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일정한 수익을 얻는데 비해 고객에 지급하는 예탁금 이용료는 너무 적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용료율을 올리는 곳이 하나 둘씩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총 4차례 인상한 데 따른 행보다. 연초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린 데 이어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인상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13일부터 평잔 50만원 이상의 고객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을 현행 연 0.20%에서 0.40%로 0.20%p 상향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3월 31일부터 평잔 100만원 이상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0.15%에서 0.42%로 0.27%p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되는 점도 증권사들의 인상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수익률은 기준금리에 2~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는 만큼 이용료율이 점차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증권사들은 인상 시기와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내부 논의 중으로 내달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국투자증권도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금리 인상 시기인 만큼 업계 수준에 맞춘 인상을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내부 검토 중이며 하나금융투자 등은 금리 추이를 보고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파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차는 있겠지만 결국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수신형태자금이 환매조건부채권(R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기금융펀드(MMF), 머니마켓랩(MMW)처럼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토스증권만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를 두드러지게 올린 것은 마케팅 측면이 강해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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