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한신평 신용등급 ‘A’ 획득
업계최초 지난해 자산총액 13조원↑
기업금융 집중·신사업 진출 예정
SBI저축은행이 임진구, 정진문 투톱 체제 속에서 역대 최대 순익을 거두는가 하면 이달 들어 국내 신용평가기관에서 잇따라 신용등급 상향을 획득하며 업계 안팎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업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 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한신평은 SBI저축은행에 대해 자본력과 시장지위 보유,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경쟁력 및 리스크 관리능력 등을 이유로 A의 등급을 부여했다.
SBI저축은행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단일 저축은행 최초로 나이스신용평가를 통해 기업신용평가 A 등급을 획득했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495억원으로, 전년(2583억원) 대비 35.31%가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방은행들을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국내 지방은행 중 지난해 SBI저축은행보다 높은 순익을 거둔 곳은 BNK부산은행(4026억원)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13조1501억원으로 전년(11조2552억원) 대비 1조8949억원이 늘었다. 저축은행 중 자산 13조원을 돌파한 것은 SBI저축은행이 처음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가계와 기업 대출 영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 대출잔액은 11조3330억원으로 전년(9조4129억원) 대비 20.40% 늘었다. 대출잔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SBI저축은행의 가계 대출잔액은 2018년까지 기업 대출잔액보다 낮았지만 2019년부터 연간 1조원이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기업금융전문가로 꼽히는 임진구 대표의 역량이 발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는 구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서 벤처투자팀과 홍콩 오아시스, 퍼시픽그룹 사모펀드 대표를 지내며 기업금융의 전문가로 꼽힌다.
정진문 대표의 경우 2015년 말 SBI저축은행에서 리테일 부문 부사장을 지내던 당시 중금리 대출인 사이다 대출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이는 SBI저축은행 소매금융의 경쟁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며 곧 소매금융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실제 2020년 말 가계대출은 5조1095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1641억원으로 20.7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4조814억원에서 4조8798억원으로 19.56% 늘었다. 대출액 증가에 힘입어 대출채권 이자수익도 9675억원에서 1조1065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전성도 양호하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19년 말 109.3%에서 지난해 말 147.2%로 확대됐다. 다만 코로나19 취약 업종으로 꼽히는 도소매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의 대출과 부실위험이 높은 대출 규모도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SBI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4476억원으로, 전년(3279억원) 대비 36.51%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기업금융을 통한 수익 다각화 등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대비해 수익성 방어에 힘쓰고, 내실 다지기를 통해 몸집을 불려나간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금융을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사업 진출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SBI저축은행의 성장세를 업계 전반적으로 큰 의미라고 평가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이 업계의 리딩그룹인만큼 상징성이 크다”며 “SBI저축은행의 성장은 소비자들에게 저축은행 역시 시장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이에 따른 건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알릴 수 있어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