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3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3.8%로 지난해 말보다 4.7%p 상승했다.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우선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31.4%로 같은 기간 대비 7.5%p 오르며 최고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역시 20.2%로, 카카오뱅크도 19.9%로 각각 3.6%p와 2.9%p씩 해당 비중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당초의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하며 관련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5%, 토스뱅크는 42%까지 해당 수치를 끌어 올려 한다.
토스뱅크는 "제1금융권 은행 중에서도 중저신용 고객을 가장 많이 포용했으며, 인터넷은행 본연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고객 포용에 가장 충실히 역할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사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신용평가가 어렵거나 데이터가 없어 금융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했던 고객들을 포용하는 성과를 내왔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2월 도입한 특화 신용평가모형를 새로 구축해 적용하면서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공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융소외 계층을 포용한다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소외 계층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따뜻한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변별력 강화를 위해 '대안정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