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 투자
롯데케미칼, 2030년 '매출 50조원 달성'‧'탄소감축성장' 추진
롯데의 신성장 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 노력이 핵심”이라며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가 신 성장 동력으로 밝힌 바이오 의약품 사업은 이달 미국 공장 인수 계약을 밝히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롯데케미칼도 2030년까지 고부가 스페셜티, Green 사업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 비중으로 늘려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바이오 의약품 미국 공장 인수해 사업 추진 본격화
롯데가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달 신설하고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을 목표로 한다.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다.
최소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돼 공장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420명의 시러큐스 공장 인력들은 64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승인을 통해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도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시험생산, 규제 기관 허가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항체 의약품 사업도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총 3만5000리터의 항체 의약품 원액(DS: Drug Substance) 생산이 가능하다.
신규 제품 수주 및 공정 개발 등 역량 강화를 위해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이어진다.
항체 의약품 CDMO 사업 확장은 물론 완제의약품(DP : Drug Product)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한다. 시러큐스 공장 운영과 바이오 제약사가 밀집된 북미 지역 판매 영업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과 10만 리터 이상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2030년 고부가 스페셜티 & Green 사업 확대 종합화학사 변신
롯데케미칼은 선도적인 기술로 풍요롭고 푸른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목표를 담은 새로운 기업 비전/슬로건 ‘Every Step for GREEN’을 선보였다. 나아가 2030년까지 재무적 목표로 '매출 50조원 달성', 비재무적 목표로 '탄소감축성장'을 내용으로 하는 <2030 비전>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전략으로 범용 석화사업 및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수소에너지, 전지 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Green 사업을 확장한다.
2030년에는 고부가 스페셜티‧Green 사업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포집기술(CCU) 적용을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성장도 추진한다.
미래 Green 사업의 전략적 실행과 석유화학산업의 펀더멘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단장을 겸임하며, 각 사업단은 체계적인 신사업 육성과 투자 실행으로 수소시장 선점 및 배터리‧고부가 소재사업 추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사업에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 활용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향후 국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해외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도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선다. 연내 합작사를 설립해 충전소 사업과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롯데그룹 내 계열사의 모빌리티 기반을 활용하는 등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2030년까지 총 4조원 투자 및 연간 매출액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 및 배터리 제조사의 현지 진출 확대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Supply chain)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미국 내 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2022년 상반기 내에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에너지 밀도 향상과 안전성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미래솔루션으로 각광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액체전극, ESS 배터리 등의 자체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유망업체 발굴 및 지분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다각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