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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전쟁 승리한 6만 관중 ‘손흥민 vs 네이마르’ 월클 대결 만끽


입력 2022.06.02 21:49 수정 2022.06.02 22:14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브라질과 평가전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4872명 관중 들어차

하루 전 부상 입었던 네이마르, 전격 선발로 나서 손흥민과 맞대결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상암벌이 또 다시 붉게 물들었다.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 평가전에는 세계 최고 선수들을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밀려들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많은 관중들이 모여들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흥민의 이름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과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은 물론,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도 눈에 띄었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모두 승자였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차지한 강호다. 선수단 면면을 봐도 각 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때 마침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면서 대표팀을 향한 관심과 브라질 대표팀의 방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기량을 지켜보기 위해 ‘예매 전쟁’이 펼쳐졌다. 지난달 25일 예매 사이트에 74만명이 동시 접속하며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매에 성공한 6만 관중들은 기쁨도 잠시,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의 발등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잠시 긴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충격의 ‘노쇼’ 사태로 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시작 전 워밍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네이마르는 달랐다. 경기를 1시간 앞두고 브라질의 선발 라인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네이마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몸 풀기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네이마르의 슈팅과 패스가 나올 때마다 팬들은 “오~”, “와~”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네이마르 역시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팬 서비스를 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있다면 한국에는 역시 손흥민이 있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브라질과 평가전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청룡장을 전달 받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청룡장을 직접 수여했다.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경기 시작 전 브라질 선수들과 먼저 악수를 나눈 뒤 대표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격려했다. 손흥민을 향해서는 ‘엄지척’을 들어 올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브라질전을 지켜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몰려드는 관중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석은 다시 한 번 들썩였다. 경기 초반 브라질 선수들의 간결한 패스에 ‘오~’라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네이마르는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클래스를 과시했다. 경기 하루 전 부상을 당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한국 수비진을 곤경에 빠뜨렸다. 전반 42분에는 직접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손흥민도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과시했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기록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전반 28분에는 브라질의 공세가 거세지자 직접 수비에 가담해 공을 빼앗은 뒤 현란한 발재간 부리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경기는 한국의 1-3 패배로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월드클래스 대결을 만끽한 관중들은 여한 없이 경기를 즐기고 가벼운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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