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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하반기 ‘옷 값’도 뛴다


입력 2022.06.15 07:25 수정 2022.06.15 08:5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유가·원자재·물류비·인건비 급등 속 원면가격도 쑥

버틸 여력 한계…FW시즌 제품에 인상분 반영 불가피

소비자들이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소비자들이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물류비, 인건비 증가에 의류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면 등 의류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있는 만큼 올 가을·겨울(FW) 시즌부터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의류 제작에 가장 많이 쓰이는 면, 폴리에스테르 등 원자재값이 크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나면서 물류비, 인건비, 원자재 등 생산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면화(원면) 7월 만기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5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33% 증가하며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상품 시장 전망: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로 인한 수요 악화 등으로 올해 면화 가격이 4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 초 글로벌 업체들을 시작으로 SPA브랜드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까지 속속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는 ‘조그 100’ 시리즈 11종의 가격을 17% 올렸고 나이키, 반스, 아디다스, 컨버스 등도 주요 신발 가격을 인상했다. 또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는 일부 의류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무신사와 BYC, 코오롱FnC 등을 비롯한 몇몇 국내 패션기업들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했다. 무신사는 지난 2월 일부 티셔츠 상품의 가격을 1000원 가량 올렸다.


최근에는 무신사 등 패션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형 업체들 역시 생산 원가, 물류비, 인건비 등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상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안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기업들은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패션업체들이 봄·여름 의류를 전년도에 만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재값 상승분이 여름 이후부터 반영된다는 얘기다.


특히 중저가 옷을 대량 생산해 판매하는 SPA 브랜드의 경우 비교적 제품 가격이 저렴해 원자재값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 상품을 싸게 팔아 이익을 남기는 박리다매 방식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니클로의 경우 올 하반기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유니클로는 올 가을·겨울 시즌 출시할 플리스(후리스)와 다운재킷 제품의 가격을 각각 9300원씩 올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은 “원자료 가격은 두배, 심한 것은 3배까지 올랐다”며 가격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원면값은 물론 물류비, 인건비 상승분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각 기업마다 FW시즌에 출시될 제품에 가격 인상분을 본격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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