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동향’ 2022년 7월호
정부가 두달 연속 경기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이어갔다. 내수는 완만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 등 대외여건 악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발표하고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이달에도 비슷한 진단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해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직전 5월(5.4%)에 비해서도 0.6%포인트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석유류 등의 오름세가 커진 데 따른 결과다.
석유류·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4.4% 올라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었다.
6월 소비자심리(CSI 96.4), 6월 기업심리실적(제조업 BSI 83), 7월 전망(제조업 BSI 83) 등도 모두 지난달 대비 하락했다. 특히 소비자심리는 지난달 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5월 소매 판매의 경우 전월보다 준내구재(-1.2%), 비내구재(-0.3%) 등이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줄었다.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19.4% 증가해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중국의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밝혔다.
방역 조치 해제 등으로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하는 등 대면 업종 위주로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월보다 광공업(0.1%), 건설업(5.9%) 등도 개선되며 5월 전 산업생산은 같은 기간 0.8%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만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각각 상승세로 전환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4만1000명 증가한 284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3개월만에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됐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적인 측면에서는 대외 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당초 예상보다는 포지티브한 측면이 나타나고 있으나 해외적인 측면에서의 불안 요인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달에 나타났던 ‘경기둔화 우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탠스를 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