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실적에 악영향…위기감 고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 가격은 2.88달러로 전월(3.35달러) 대비 14.03%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이다. 반도체 수요-공급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고정거래가격은 통상 분기 첫 달에 변동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로 정점을 찍고, 같은 해 10월 3.71달러(-9.51%), 올해 1월 3.41달러(-8.09%), 5월(-1.76%) 순으로 낙폭을 줄여오다, 7월 10% 이상 급락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8 MLC)의 고정거래 가격도 7월 평균 4.49달러로, 전월(4.67달러) 대비 3.75% 하락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메모리 수요 위축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103억4300만달러(약 13조47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00만달러(약 117억원)가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15억3000만달러(약 15조236억원)를 달성한 후 2개 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업계 2위 SK하이닉스도 1분기 D램 매출이 전 분기와 비교해 8억7100만달러(약 1조1366억원) 줄어든 65억5900만달러(약 8조5594억원)를 기록했다.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1분기 D램 매출이 전 분기보다 5억7500만달러(약 7501억원) 증가한 60억2500만달러(약 7조8596억원)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투자계획을 수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보다는 다각도로 여러 요소를 점검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지난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업계 특성상 기투자된 시설투자(CAPAX)에서 생산되는 물량 자체를 줄일 수 없다”며 “과거 메모리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던 이유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오는 물량은 정해져있고 재고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재고수준이 증가하는 만큼 내년 시설투자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