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에서도 3이닝 교체..후반기 2경기 모두 조기 강판
올 시즌 최악의 외국인투수로 남을 위기..롯데 결단 필요
글렌 스파크맨(롯데 자이언츠)이 또 무너졌다.
스파크맨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24일 부산에서 0-23 대패를 당했던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3이닝 강판이다.
서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순서 조정까지 하면서 스파크맨을 살려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2회 강민호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은 스파크맨은 3회말 만루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1-4로 벌어진 4회말, 더그아웃에서는 강판을 결정했다. 55개도 던지지 않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터덜터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야수들의 수비도 아쉬움을 남겼지만 외국인투수로서 스파크맨이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거리로는 부족하다.
이후 등판한 나균안은 3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은 가운데 이대호 역전 2점홈런 등으로 7-4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연장 접전 끝에 7-8로 졌다. 대반격 기대를 높였던 롯데는 후반기 들어 KIA전 0-23 패배 포함 7연패 늪에 빠졌다.
스파크맨은 전반기(2승3패 평균자책점 4.81)를 망친 것에 이어 후반기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3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됐다. 어린이날 KT전(0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 참사에 이어 지난 24일 KIA전(3이닝 9피안타 6실점) 대참사의 빌미를 제공한 스파크맨은 이미 자신감을 상실한 모습이다.
스파크맨은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투수 가운데 ‘최악의 선택’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초반 개막시리즈를 건너뛴 스파크맨은 부상 없이 19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90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했다. 평균 5이닝이 되지 않는다. 직구 스피드는 150km 이상 찍고 있지만, 밋밋한 슬라이더 밖에 없는 단조로운 지금의 패턴과 구위로는 살아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평가다.
참고 참았던 롯데 팬들 중 일부는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트럭 시위에 나섰고, 대반격을 해도 모자랄 시점에 팀은 7연패 늪에 빠졌다. 그 중심에서 스파크맨의 반갑지 않은 불꽃은 크게 튀었다.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를 잭 렉스로 교체했을 때도 팬들은 “스파크맨은 언제까지 안고 가냐”며 가슴을 쳤다. 선택한 선수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도 강팀에나 허락된 여유이자 전략이다. 그렇다고 롯데가 시즌을 이대로 포기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커리어 마지막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