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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간택’ 히샬리송, 첼시전 연패 끊은 ‘950억 짜리’ 빅카드


입력 2022.08.15 14:42 수정 2022.08.15 15:0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0-1 끌려가던 토트넘, 히샬리송 투입으로 변화 준 전술 주효

토트넘 히샬리송. ⓒ AP=뉴시스

토트넘의 첼시전 5연패 사슬을 끊은 결정적 계기는 히샬리송 투입이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시즌 첼시를 상대로 4경기 모두 패했던 토트넘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는 승점을 건졌다. 2018년 11월25일 이후 첼시전 승리는 없지만, 첼시와의 공식전 5연패도 끊었다.


손흥민-해리 케인이 첼시 수비에 묶인 가운데 토트넘은 전반 쿨리발리에게 첫 골을 내줬다. 전반 점유율 30% 내외에 머문 토트넘은 후반에도 첼시에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갔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콘테 감독은 후반 13분 세세뇽을 불러들이고 ‘이적생’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른 순간이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EPL 10골(5도움)을 터뜨리며 에버턴의 강등을 막은 공격수다. 에버턴 시절 통산 152경기 53골(14도움). 그의 가치를 눈여겨본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948억 원)를 퍼붓고 히샬리송을 영입했다.


이번 여름 히샬리송 영입은 콘테 감독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감독의 ‘간택’을 받은 히샬리송은 기대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포백 전환 속에 히샬리송은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뛰며 첼시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히샬리송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좌우 풀백도 공격에 가세했다. 그렇다보니 기존 공격수들에게도 기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동점골(후반 22분)이 터지면서 1-1 균형을 이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트넘은 또 실점했다. 후반 32분에는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제임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2-1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손흥민을 마크했던 제임스는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1-2로 끌려가자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페리시치를 투입하는 등 동점골을 넣기 위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토트넘의 패배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케인의 헤더골이 터지면서 2-2 동점으로 막을 내렸다.


히샬리송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전방에서의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골이 터질 수 있는 기회를 늘렸다. 그의 투입과 함께 포백으로 전환한 토트넘의 전술적 변화에 첼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2골이 터지면서 값진 승점을 따냈다.


경기 후 영국 BBC는 “(공격수도 많은데)왜 콘테 감독이 히샬리송을 영입했는지 보여준 한판”이라고 평가했다. 승리는 아니었지만, 토트넘으로서는 승리 못지않은 자신감을 충전한 한판이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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