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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5대 은행장, 금융사고에 고개 숙여…"재발 방지 만전"


입력 2022.10.11 17:24 수정 2022.10.11 17:27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시중은행 5대 은행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대 은행의 수장들이 금융권에서 불거진 잇단 횡령사고와 관련해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횡령 사고와 금리인하요구권 운영과 관련해 은행장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이날 국감장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참석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국감에 불출석하고 대신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참석했다.


이날 정무위는 은행장들에게 은행에서 발생하는 횡령 사고에 대한 책임과 대책 마련 방안을 제시했다.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하고 나머지 신한·우리·농협·국민은행에서도 최근 몇 년간 횡령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은 "서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쥐꼬리만 한 이자받으려고 예·적금을 들고 있다"며 "그런데 사상 최대 예대마진을 올리는 은행들은 성과급 잔치도 부족해 횡령사고까지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두 배로 늘린 상태이고, IT 투자로 32개 항목의 데이터를 통해 은행 지점의 위험도를 감별하는 등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은행이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객의 이익과 소비자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횡령 사고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변명같이 들리겠지만 지난 5년 동안 횡령금액 자체 회수율이 66% 정도 돼서 최대한 회수 중이다. 앞으로도 관심을 두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횡령사고 건수는 저희 은행이 가장 적으나 앞으로도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며 "상시 감시시스템이 구축돼 있어도 고의적인 일탈을 완벽하게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들의 내부통제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은행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아 국민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직업윤리인 만큼 내부교육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직원들이 일벌백계의 분위기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시중은행 5대 은행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정무위에서는 은행들 금리인하요구권의 저조한 실적도 언급됐다. 양 의원은 "기업 대출 관련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높지만, 가계대출 관련해서는 평균 2배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매우 적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금리인하요구권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해 금리인상기에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낼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지적해 주신 바와 같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비대면으로 자동안내를 하다 보니 수용률이 낮아진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사회공헌금액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 사회공헌이 다른은행에 비해 부족했다"며 "비율적으로라도 같은 수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지적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은행 영업점포 폐쇄로 고령층과 취약계층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폐쇄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지방 영업점 폐쇄를 매우 신중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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