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갑차가 지뢰가 깔린 도로 위를 그대로 통과하려다 폭발하는 영상이 공개돼 황당함을 안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TM-62 대전차 지뢰가 2열로 깔린 도로 위로 러시아 MT-LB장갑차가 서서히 다가가다 지뢰를 밟고 폭발하는 공중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러시아군 MT-LB 한 대는 우크라이나 한 지역의 도로를 주행 중이었다. 장갑차가 진행하는 방향의 도로 위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설치한 TM-62 대(對)전차 지뢰가 10여개 이상 설치된 상태였다.
육안으로도 지뢰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러시아군 장갑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도로 위를 주행했고, 대전차 지뢰를 밟은 장갑차는 이내 커다란 폭음과 불꽃 속에 휩싸였다.
폭발로 충격을 받은 장갑차 운전병은 밖으로 나와 불에 탄 도로에 앉은 채 연기가 나는 파편을 둘러봤다.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MT-LB 장갑차는 3명의 승무원이 통상 운행하며, 11명의 병력과 최대 2000kg에 이르는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군사 전문가는 영상 속 모습은 충분히 훈련을 받은 병사들이 운전하는 장갑차라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퇴역 군인인 마크 허틀링은 "대전차 지뢰는 보통 땅 밑에 매립돼 장갑차 운전병이 확인 못한다. 지뢰가 눈에 띄면 당연히 제거하거나 우회한다. 훈련받은 병사가 지뢰를 밟고 가는 법은 없다"며 "이것만 봐도 러시아 군인들이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