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개청문회 후 투표 '만장일치'로 소환
트럼프 "이제와서 증언 요청…특위 망가졌다"
특위, 오는 12월 결과 보고서 발표 예정
미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위가 대선결과 불복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 관련 증언을 듣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6특위는 13일(현지시간)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9번째이자 마지막인 공개 청문회 직후 투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소환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민주당 소속 베니 톰슨 위원장은 "미국인에 대한 책임감의 문제"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6일 사건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는 그의 답변을 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부위원장도 "우리는 이 모든 일이 벌어지게 만든 사람으로부터 직접 답을 들을 의무가 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그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1·6 미 국회의사당 폭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해 1월 6일 대선 결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의사당에 무력으로 난입했다가 진압된 사건이다. 당시 난입 폭동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850명 이상이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다.
이에 1·6특위는 9차례의 공개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를 조장하고 '계획적인 방식'으로 행동했으며 폭력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합당한 대응을 하지 않은 사실 등을 밝혀 내 폭로해왔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과 측근들로부터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조언을 여러 번 들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의사당 폭동을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왜 나에게 일찌감치 증언을 요청하지 않나. 특위의 완벽한 급습이다"라며 "특위는 완전히 망가졌다"고 반발했다.
이날 위원회 표결을 앞두고 부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즈 체니의원(와이오밍주)은 "우리는 1월 6일 사건의 중심인물인 그의 정식 선서후 증언을 반드시 청취해야 한다"며 의원들에게 소환에 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AP는 트럼프 소환노력이 느릴 수는 있지만 실질적 수사보다 역사적 기록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위원회가 증언을 듣고 새로운 내용을 참조해 법무부에 형사고발을 의뢰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1·6특위는 위원회 규칙에 따라 오는 12월 결과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아울러 보고서 발표 후 30일이 지난 1월에 특위는 해산된다.
한편 CNN 전현직 대통령의 청문회 소환은 드물지만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성추문으로 소환됐으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소환장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발적 출석을 결정해 소환이 취소됐고,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 사임하며 흐지부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