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주총회 열고 선임 결정
'에너지 업무 경력 없다' 우려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이달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장을 확정한다. 새로운 사장으로는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실상 낙점된 상황이다.
아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가 남아있지만 통상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사장 임명 안건을 처리하면 이후 절차는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2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오는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정 전 의원은 1962년생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 공채 1기로 정계에 입문한 뒤 대덕구청장 등을 거쳐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여권 인사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에는 윤석열 캠프 상임정무특보를 맡아 당선을 도왔고 6월 지방선거에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공모 지원자 중 5명을 추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정 전 의원을 사장 후보로 추천해 이를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대선캠프 출신의 전직 재선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만큼 큰 이변 없이 정 전 의원이 사장자리에 앉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황 전 사장 역시 국회의원 보좌관과 이해찬·한명숙 총리 시절 비서관을 지낸 정치권 인사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 신임 사장 내정자가 에너지 경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에너지와 관련한 업무 경력이 없는 인사가 공기업 사장에 오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가 올해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다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른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 인사가 공기업 사장으로 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에너지 위기 극복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공사는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주요정당 정책위 의장 등을 수행한 경험과 역량이 기관의 어려운 경영 환경 등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운위에서 사장 후보로 추전해 준 상황이므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 장관 제청과 임명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확정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고 역량이 있는 만큼 기관은 어려운 경영 환경 등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