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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석훈 산은 회장 "BIS비율 13% 방어 쉽지 않다"


입력 2022.11.07 12:34 수정 2022.11.07 13:34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한전 적자·HMM 주가 하락 등 영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9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자본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금융시장의 불안과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 등으로 인해 관련 핵심 지표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이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빠질 것이란 경고다.


가뜩이나 다른 은행들에 비해 낮은 BIS 비율에 추가로 암운이 끼게 된 국책은행 상황을 두고 금융권의 불안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내부 회의에서 "한국전력 적자, 고환율, HMM(옛 현대상선) 주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BIS비율 13%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강 회장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손충당금 환입, 현물출자 납입 등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이용해 BIS비율 방어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내년 지원 기업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그는 "내년에도 유동성 시장 경색이 이어지면서 산은도 BIS비율이 하락하고 자금공급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주력 산업에 업무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의 BIS비율이 13% 밑으로 떨어지는 건 2년 만의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경제시장이 침체됐을 때인 2020년 6월 말 12.9%를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13.6%를 기록하며 13% 선을 지켜냈다.


산은 BIS비율은 2020년 12월 말 16.0%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산은의 BIS비율은 ▲지난해 6월 말 15.9% ▲같은 해 12월 말 14.9% ▲올해 6월 말 14.9%을 나타냈다.


산은은 BIS비율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낮은 실정이다. 국내 20개 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평균 BIS비율은 16.7%로 산은에 비해 1.9%포인트 높았다.


특히 산은의 자본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부실기업의 회생을 맡고 있는 국책은행의 특성 때문이다. 레고랜드 발(發) 자금 경색에 보험업계의 채권 수급 급랭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는 산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산은의 자산은 국내 5개 특수은행 중 최대인 329조7611억원에 이른다. 기업대출 보유량은 220조2030억원으로 국내 은행들 중 제일 많다. 금융사의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도 2조5132억원으로 은행권 최대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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