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출금리 9% 성큼...3억 빌리면 241만원 갚아야


입력 2022.11.07 14:09 수정 2022.11.07 14:1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4대 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 7.65%

한은 빅스텝 불가피...이자 더 뛴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최종 목표금리를 기존 4%대 중후반으로 올리는 등 강력한 긴축 정책 의지를 공표하면서, 대출금리도 지붕을 뚫을 것이라는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대응이 불가피한 가운데 연 7%대에 형성된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내년 상반기 연 9%에 근접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종류별로 상관없이 7%를 돌파했다. 13년만이다. 지난 4일 기준 4대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160~7.646%, 고정금리는 연 5.350∼7.374%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100∼7.550%, 실수요 대출인 전세자금대출도 5.180∼7.395%로 8%를 향해가고 있다.


은행권은 이같은 추세면 내년 상반기에는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연 9~!0%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을 결정한 뒤 최종금리 예상 수준을 높였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0.25%p에서 1%p로 확대됐으며,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도 4.5~4.75%에서 5.25~5.5%까지 올랐다. 한미간 금리격차가 심화되면 자본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가능성이 있고,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같은 이유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예측폭도 0.25%p에서 0.5%p ‘빅스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시장이 전망하는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는 4.5% 수준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족’의 대출 원리금 상환이 한계에 임박했다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특히 대출금리 변화에 그대로 노출이 되는 변동형 차주들은 그야말로 이자상환 공포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말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수준은 3.71%~5.07%였는데 지난 4일 변동금리(5.160~7.646%) 기준으로 11개월만에 금리 상단이 2.576%p가 뛰었다. 약 1년 새 2.5%p 이상이 급등한 것이다.


실제 시중은행에서 3억원을 연 3%로 30년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으로 빌린다고 하면 월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은 126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대출금리가 9%까지 뛰면 월 원리금은 241만원까지 치솟는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식해 금리인상을 최대한 억제함에도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급등이 불가피하다”며 “변동에서 고정형 상품으로 대출대환을 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24일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