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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사태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불신 커져


입력 2022.11.19 14:10 수정 2022.11.19 14:12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FTX 사태로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한 상품과 관련해 출금이 지연되는 등 국내에서도 업계 신뢰도와 관련한 불신이 새어나오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FTX 사태 발발로 인한 영향이 국내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일부에서는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고팍스는 자유형 상품(고파이)의 원금·이자 지급이 늦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지난 16일 “고객 자산의 보호를 위해 모든 자산에 대한 상환을 요청으나 상환은 아직 실시되지 않은 상태”라며 “지급받기 위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과 모회사 DCG(Digital Currency Group)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중”이라고 공지했다.


고파이는 고객이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자를 주는 방식의 상품이다. 이 상품은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을 통해 운용하는 구조인데, 제네시스 측은 FTX 사태 여파로 신규 대출·상환을 잠정 중단했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는 지난달 말 유의종목으로 지정됐으나, FTX 사태가 불거진 뒤 시세 하락은 물론, 시장의 신뢰를 잃으며 주목받았다.


앞서 위믹스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코코아파이낸스'에 위믹스를 담보로 맡기고 가상화폐인 코코아 스테이블 달러(KSD)를 대출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시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발생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로부터 지난 27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받았다. 이는 결국 FTX와 비슷하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문제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 4대 거래소가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닥사는 위믹스에 대해 지난 10일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한 주 연장한 데 이어 지난 17일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위믹스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2563원을 기록했으나, FTX 논란이 시작된 지난 8일부터 급락해 현재는 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FTX 사태로부터 촉발된 가상자산 시장 신뢰도 하락 상황이 이어지자 국내 거래소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은 지난 16일 국내 업계 최초로 보유 가상자산 내역 관련 사항 전반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빗은 FTX 거래소 파산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하는 것과 관련, 투자자 보호에 신경쓰겠다는 취지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내 5대 거래소 중 코빗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 거래소 4곳(업비트·빗썸·코인원·고팍스)도 보유 가상자산 공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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