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첫 4% 돌파, 주담대 뛴다
올해 185만원서 내년 203만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억원을 받은 차주의 월 이자가 내년에는 최대 2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 이자 186만원 수준에서 20만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78~6.76%, 변동금리는 4.94~7.36% 수준으로 금리 상단이 7~8%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변동형의 경우 준거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대를 돌파해 역대 최고점을 찍으며 고공행진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1월 신규코픽스는 4.34%로 전월 대비 0.36%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를 반영, KB국민은행은 5.91~7.31%에서 6.27~7.67%, 우리은행 6.56~7.36%에서 6.92~7.72%, 농협은행 5.67~6.77%에서 6.03~7.13%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당분간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p 추가 인상하면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밝혀, 한국은행도 내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 현재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 2.80% 금리로 주담대 4억원을 받은 차주는 월이자 상환금이 93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1년 후인 현재 금리가 5.59%로 오르며 월이자 상환액이 186만원까지 올랐다. 내년 초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가정, 주담대 금리도 5.84%로 오르면 매월 내야 하는 이자는 194만원까지 치솟는다. 기준금리 인상폭이 0.5%p로 확대되면, 월 이자액은 203만원까지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