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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만나는 김판곤 감독 “하노이에서도 공격!”


입력 2022.12.26 10:26 수정 2022.12.26 10:3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미쓰비시컵 2연승 휘파람..27일 베트남 하노이 원정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김판곤 감독. ⓒ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SNS

박항서·신태용에 이어 동남아시아 축구에서 김판곤 감독도 명장 탄생을 예고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라오스를 5-0 대파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날 점유율(72-28%)와 슈팅(31-6개) 등 압도적인 공격을 앞세워 라오스를 완파했다. 지난 21일 미얀마전(1-0)에 이어 또 승리를 따낸 말레이시아는 쾌조의 2연승으로 조 1위(승점6)에 올랐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을 주도한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맞이한 첫 미쓰비시컵에서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동남아월드컵’ 성격의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스즈키컵으로 불렸는데 메인 스폰서가 바뀌면서 미쓰비시컵으로 불리게 됐다.


말레이시아가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4년 전 베트남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준우승의 분루를 삼켰던 말레이시아는 지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통과도 하지 못했다. ‘박항서 매직’을 지켜본 말레이시아는 한국 출신의 김판곤 감독을 영입해 재건에 나섰고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25일 말레이시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노이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하고 하노이 원정에 올랐다.


말레이시아는 27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충돌한다. 한 경기 덜 치른 베트남에 패하면 말레이시아는 조 1위 자리를 내준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베트남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6골을 퍼붓고 승리했다.


5년 동안 베트남 축구 신화를 쓴 박항서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무대다. A매치 6연승을 달리고 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박 감독의 화려한 피날레를 약속한 상태다.


최근 10경기에서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을 상대로 1승에 그쳤다. 그것도 거의 10년 전 얘기다. 말레이시아가 원정에서 베트남의 상승세를 꺾는다면 김판곤 감독은 엄청난 동력을 얻으며 단숨에 명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AFF 소속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말레이시아는 베트남,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와 B조에 속했다. A조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브루나이로 구성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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