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키울 유일한 '키'는 VR·AR…소니·샤프·HTC 기기 전시
삼성전자·LG전자 NFT 관련 상품 공개…시든 인기에도 '먹거리'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이 오는 5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개막한다. 과거 IT·가전기기 위주로 주목을 받았던 산업 트렌드는 최근 로봇·모빌리티·자율주행 등으로 확장되면서 6세대이동통신(6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 서고 있다. 시장을 이끌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미래 청사진이 제시되는 ‘CES 2023’을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올해 CES는 코로나 엔더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지상 최대 산업 기술 전시회’라는 위용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몇년간 '반짝' 유행 테마라 여겨지던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올해를 계기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뜬다…VR·AR로 만개할 메타버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부상한 메타버스는 엔데믹이된 현재도 화두다. 지난해에는 가상세계를 활용한 전시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전시는 물론 관련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이 대거 출품돼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메타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 기기들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메타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기기의 고도화를 핵심으로 꼽아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메타버스 산업의 대중화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VR·AR 기기 판매량은 960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올해 1140만대, 2024년 1910만대, 2025년 4070만대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CES에서 눈여겨볼 많나 VR기기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2(PSVR2)'다. 소니가 유명 지식재산(IP)와 글로벌 인기 게임을 보유한 게임 업체인 만큼, 그동안 대중화 걸림돌로 지적된 VR 콘텐츠 문제 해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 PSVR2는 이번 CES 전시를 거쳐 오는 2월 22일 출시될 예정이다. 소니는 오는 5일 CES 개막일에 맞춰 PSVR2의 신규 게임 라인업과 추가 소프트웨어 기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전자업체 샤프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초경량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기 프로토타입을 공개한다. 이 회사는 VR 기기를 만들지는 않지만, VR 업계 1위인 메타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샤프가 직접 VR기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낮으나 매년 CES에서 공개한 새로운 VR 프로토타입이 그동안의 기술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점에 주목한다.
이외에도 대만의 HTC이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아우디와 레노버, 캐논 등이 VR·AR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올해 키워드는 '부활'
최근 인기가 급격하게 시든 대체불가능토큰(NFT)의 부활도 관심거리다. NFT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사업 성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거대화로 '진정한 미래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중순 발생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등의 여파로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NFT는 디지털 파일의 소유와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자산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그림, 굿즈,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어 거래할 수 있었다. NFT의 등장으로 게임 산업은 물론 오프라인 상품을 디지털화하는 작업들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는 주요 NFT도 오프라인 상품을 디지털화한 사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와 NFT 신발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피지털' 경험을 선사하는 몬슈클(몬스터슈클럽)존을 운영한다. 몬스터 슈즈는 NFT 기술로 만든 디지털 가상 신발이다. 실제로 신을 수는 없지만 5500가지 고유 디자인의 NFT 신발을 수집해 LG 씽큐 앱에서 관리(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NFT 그림 거래 앱 3종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CES에서 85인치 초대형 8K 스마트TV로 NFT 그림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시연한다. 스마트TV 앱에서 NFT 그림을 거래할수도 있고 구입 작품을 TV로 전시할 수도 있는 형태로 알려졌다.